울주 반천리 유적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520번지 일원으로 남쪽의 태화강 하안충적지와 북쪽의 험준한 산지가 만나는 완만한 구릉에 해당한다. 반천리 유적에서 확인된 유구는 총 33기로 청동기시대 주거지 10기·굴립주 건물지 3기, 고려시대 기와가마 1기, 조선시대 수혈 9기·구(溝) 5기, 시대미상 분묘 1기, 수혈 4기 등이다. 발굴조사지역은 울주 반천리 샘소유적에 포함되며 최근까지 주변에는 울주 반연리 유적, 울주 반천리 천소유적 등 발굴조사가 활발히 이루어진 곳이다.
반천리 유적에서 조사한 유구와 유물들을 주변 유적들과 비교· 검토해보면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청동기시대 주거지의 경우 (장)방형의 평면형태에 벽구시설 및 배수구가 발달된 형태를 띠고 있다. 출토유물은 주거지 수에 비해 낮은 빈도수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단계를 나누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기존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검토한 결과, 주거지는 소형화·정형화가 진행되는 단계로 유물은 복합문에서 단독문으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청동기시대 후기 전반의 이른 시기로 추정된다.
조사지역의 동쪽의 완만한 구릉에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북동쪽의 저지대에 주로 조선시대 수혈과 구(溝) 등의 유구가 밀집되어 있어 입지의 차이가 확인된다. 이처럼 반천리 유적은 유구의 삭평이 심하고 공반된 유물의 사례가 적어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유적과의 비교·검토를 통해서 울주 반천리 유적 청동기시대 취락의 특징과 성격규명에 조금의 보탬이 되길 바라며, 향후 연구가 진행되면 취락사이의 관계 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