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조사지역이 위치하는 울산광역시 북구는 경주에서 울산에 이르는 불국사단층선이 통과하고, 단층선을 따라 동천이 흐른다. 강의 동안에는 선성지가 연속적으로 발달한 합류선상지가 형성되어 있어 선사시대 주거 및 생활유적이 밀집분포하고 있다.
특히 연암동 일대에서는 주거지를 중심으로 외곽에 주구가 있는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형식의 주거지는 1999년 9월 울산대학교 박물관에서 실시한 무룡고등학교 건립부지와 부경대학교 박물관에서 실시한 북구청사부지 조사에서 처음 확인되었고, 2002년 울산문화재연구원에서 실시한 산업로 배면도로 건설부지 발굴조사, 그리고 2003년 우리 연구원에서 조사를 실시하여 이번에 보고서를 간행하게 된 연암중학교 건립부지 발굴조사 등에서 확인된다.
울산지역에서 청동시대 전기에서 후기에 걸친 주거지가 많이 조사되었지만, 주거지 외곽에 주구가 있는 형식의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북구 연암동 일대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동천의 동안에 선상지가 연속적으로 발달한 합류선상지에서 주로 위치하며, 해발 9~11m 내외의 선상지 말단 저지대에 밀집되어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주거지 외곽에 주구가 있는 형식의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지리 및 지형적인 요인 등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독특한 형태의 주거유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