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에서는 울주군 서부지역의 인구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해 증가하는 오·폐수의 처리를 위해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산 248-4번지 일대에 하수종말처리장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건립부지에 대한 지표조사와 시굴조사를 거쳐 2001년 12월 발굴조사에 착수하였고, 2002년 9월 10일까지 실작업일수 150일간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무문토기시대 주거지 28동, 삼국 및 시대미상의 구상유구 2기, 수혈 7기, 요 2기, 근대 민묘 10기 등 총 49기의 유구가 확인·조사되었다.
이들 유구 가운데 중심을 이루는 것은 무문토기시대 주거지이다. 경작과 지형훼손으로 인해 잔존상태는 양호하지는 않지만, 주거지 내부와 주변에서 출토되는 석제품과 미완성 석기 등으로 보아 여타지역에서 마제석기가 제작되어 공급된 것이 아니고, 대체적으로 직접 제작·생산했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