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시재생사업을 성과 중심의 사업체계로 개편하면서 울산도 도시 고유자원을 활용하고 지역기반 특화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업종료 후 운영계획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울산도시재생지원센터는 5일 회의실에서 '2023 울산 도시재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울산시와 구·군 도시재생 업무담당자와 실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우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연구위원, 이창업 울산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유순상 로컬종합상가 복작 대표의 발제와 권태목 울산연구원 연구기획팀장을 좌장으로 한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전우선 연구위원은 현 정부는 사업주체의 육성, 체감도 높은사업, 준비된 사업 등을 중심으로 마중물 사업의 '실현가능성'과 '사업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단위사업 발굴 과정을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하는데, 쇠퇴 현상과 원인, 지역자원을 분석해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목표 지향적인 비전과 전략, 단위사업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업시행과 운영주체, 운영계획, 사업종료 후 운영계획을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상적인 시행·운영주체인 주민협의체,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등을 지양하고 지자체 직접운영 또는 민간 위탁 등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단순 지역 숙원사업이나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이 아닌 국비지원 취지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주민체감형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사업추진 거버넌스를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창업 센터장은 지역자원에 대한 '새로 해석한 흥미로운 울산' 구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연적, 사회적, 문화적 특성에 따라 지역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 자원을 통해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자원 발굴을 위해서는 직관적인 키워드에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 발굴, 스토리텔링, 콘텐츠 선택, 아이템 개발의 4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금을 울산의 대표 지역자원이라고 소개했다. 울산이 조선시대 영남지역 국영 소금 생산지인 대표성, 2차 가공방식으로 생산했다는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성, 돋질산, 여천강 등을 활용한 최적 장소였다는 특수성 등을 통해 아이템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금 이외 지역자원으로는 철, 고래, 말+마두희, 산업수도 울산 등이 있다고 했다.
유순상 대표는 충주지역을 대표하는 '관아골' 콘텐츠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소개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권태목 팀장은 "울산시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들이 도시재생사업 종료 이후 관리에 대해 고민했고 지원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자체가 지원할 때가 됐을 때 운영주체가 과연 받을 준비가 돼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여러형태로 지원은 있었는데 사회적경제 차원에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사업이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원조례 제정 등 사후관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도시재생사업에 적극 대응해 울산만의 특색 있고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