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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의 독서 인구가 줄고 있다(?) - 이재호 박사 기고문
언론사 울산신문 조회수 666
작성일 2023-11-15 게재일자 2023-11-15

https://www.ulsanpress.net/news/articleView.html?idxno=516172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는 '1년에 1권 이상 도서를 읽는 사람''독서 인구'로 정의한다. 통계에서는 13세 이상을 대상으로 해 조사한다. 이때 도서는 '교양서적, 직업 관련 서적, 잡지 서적, 생활 취미와 정보 서적, 백과사전, 육아서적'을 말한다. 교양서적은 '과학, 종교, 철학, 문학, 지리, 예술 서적'을 말하고, 교과서와 참고 서류는 제외된다. 이런 뜻에서 보면 독서를 많이 한다는 것과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이 상관관계는 있을지언정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아 보인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보면 독서 인구, 1년에 1권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48.5%이다. 울산시민의 경우 1년에 1권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46.7%로 전국 평균보다 근소하게 낮게 나타나고 있다. 울산시민은 1년에 1인당 평균 6.2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통계의 숫자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균의 오류가 여기서도 나타난다. 울산의 독서 인구가 1년에 1인당 평균 13.4권을 읽으니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인구가 절반이 넘지만, 시민의 평균 독서권 수는 6.2권이 되는 것이다. 울산시민의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 통계자료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2011년 울산의 독서 인구는 60.5%10명 중 6명 이상이 독서 인구로 분류됐다. 그러다가 2017년부터 독서 인구는 49.1%로 독서하지 않는 인구가 독서하는 인구를 초과하게 됐다.

 

 시민의 독서량은 문화도시의 한 척도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책은 정서적 영향을 줘 개방적인 마음을 갖게 한다. 공간의 제약이 크지 않아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식의 보고(寶庫)이다. 공공도서관이 구·군마다 존재하고 집 가까이에 작은 도서관이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책이음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디서든 도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 편리하기도 하다.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왜 독서 인구가 줄었을까?' 하는 점이다. '책보다는 다른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이 더 좋아서?'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등의 답변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하기야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직접 경기장에 가서 관람하거나 직접 참여하는 것이 책을 통해서 내용을 보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등산에 관한 책을 읽는 것보다 직접 등산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화 서적을 읽는 대신에 직접 영화를 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무언가 책을 통해 얻으라는 말은 맞지 않는 말이 될 수 있다.

 

 책은 지금까지도 그 용도의 유용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알고 싶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주는 것,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도록 하는 영감을 주는 것 등이 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러한 책의 용도를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여러 매체에서 그 기능을 하고 있다. 책의 집필에서 출판까지 걸리는 시간을 오히려 앞당겨 빠르게 전달하기도 한다.

 

 독서 인구가 줄었다는 것을 글을 읽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은 서적을 통해 글을 읽는 것보다 블로그, 인터넷, 그리고 유튜브와 같은 독서대체물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감동을 얻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을 얻는 횟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른바 책이 담당하던 기능이 다른 매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독서 인구의 조사 통계뿐 아니라 독서대체물 이용에 대한 조사 통계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공공도서관도 정보의 전달과 지식의 제공이라는 도서관 본연의 업무를 서적 이외의 다른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지와 교육 매체와 종류에 대한 수요도 함께 파악해 새롭게 서비스 내용들을 수요에 맞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재호 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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