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울산시민들이 몸으로 체험한 사실이지만 이상 기후의 문제는 단순히 뉴스거리가 아니다. 시민들은 기후 문제를 울산의 미래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상당부분 동의하고 있다. 울산연구원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앞으로 다가올 울산의 위험요인 1순위는 풍수해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산업안전과 사업장 재해, 3순위가 유해화학물질 사고로 지적되고 있다. 산업도시이자 공장 밀집지역인 울산이지만 무엇보다 앞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재해 위험이 가장 취약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폭염이나 폭우 등 여름철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자료와 무관하지 않다. 이를 감안해 울산시가 ‘자연재해저감종합계획’ 수립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말 확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자연재해저감종합계획’은 울산지역 자연재해의 예측과 예방, 그리고 저감을 위한 방향성을 확립해 불확실성을 낮추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자연재해저감종합계획’은 울산시의회의 의견청취가 완료돼 다음달부터는 주민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를 밟는다. 주민공청회를 마치면 올해말 행안부 사전협의를 거쳐 최종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자연재해저감종합계획은 지역 방재분야 최상위 종합계획으로 10년 단위로 현실에 맞게 수립해 나가는 재해 대응 사업이다. 일반적인 재해대비 시스템과 달리 이 사업은 지역의 특성과 과거 피해 현황을 반영한 자연재해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해 현실에 맞는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골자다.
울산시는 지난 2021년말부터 2년 계획으로 용역에 착수했고 이번 사업의 목표연도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이다. 알려진 내용을 보면 이번 자연재해저감종합계획에는 개정된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태풍, 호우, 강풍 등 풍수해 중심에서 가뭄과 대설을 추가한 9개 재해유형이 담겨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에는 기초자료 분석을 통해 자연재해위험지구 후보지를 선정하고 위험요인 분석결과 위험지구를 확정하는 부분이 쟁점이다. 특히 최근 여름철 집중호우는 불특정 집중 호우 등으로 침수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우수유출 저감대책도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업이 간과해서 안될 문제는 급변하는 기상에 대한 현실적 대응책이다. 이런 점을 보완하는 촘촘한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