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울산을 대표하는 특색있는 랜드마크를 조성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남구 번영로사거리 ‘공중정원’, 울주군 상북면 살티공소 주변 세계 최대 ‘성경책’, 울산 불교계의 숙원인 ‘태화사지’ 복원 등 기발한 사업들이 포함됐다.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5일 울산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중 공약추진단이 제출한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용역비에 대한 예비심사를 벌였다.
공약추진단은 민선8기 역점 신사업 기획계획 수립에 울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설치하기 위한 역점 신사업 용역비 5억원을 추경안에 편성했다. 뉴노멀 시대에 상응하는 지속 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이유에서다.
용역은 (재)울산연구원이 맡아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용역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지방선거 공약 및 과업인 ‘공중정원’ 등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먼저 ‘공중정원’은 번영로 사거리에 교통섬을 만들고, 그 위로 5m 높이의 구조물을 올려 공중에 정원을 만들어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조형물을 설치하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번영로사거리는 도시계획시설이 넓어 차가 정상적으로 다닐 수 있도록 해서 교통섬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용역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인정되면 기본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주군 언양읍 천주교 3대 성지인 ‘살티공소’에 세계 최대의 성경책을 제작해 설치하는 안도 용역에서 다뤄진다.
살티공소는 천주교 박해시기에 순교한 김영제(1827~1876) 베드로의 묘가 있는 공소(천주교회)로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다. 이곳에 세계 최대의 성격책을 만들어 전시하고, 인근 순례길을 확대 조성해 스토리텔링화에 나서면 국내 최고 천주교 순례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김 시장의 생각이다.
김 시장은 울산불교계의 숙원사업인 태화사지의 복원도 계획중이다.
태화사지는 현재 울산 중구 태화동 일원에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됐다 고려말 왜구 침략에 의해 폐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화루 건너편 공영주차장 인근에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서 태화사를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용역을 맡은 울산연구원은 이외에도 역점 신사업을 추가로 발굴해서 과업지시서에 추가해 울산의 대표 볼거리,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이날 시의회 산업건설위원들은 이같은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시 시민의견을 철저히 수렴하는 등 신중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수종 의원은 “번영사거리 공중정원의 경우 기존의 신복탑도 철거해 평면신호체계로 변경하고 있는 상황과 상반되는 부분도 있다”며 사업추진에 면밀한 검토를 주문했다.
백현조 의원은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있어 타 시·도의 흉상 조성 이후 흉물로 방치된 사례도 참고해야 한다”면서 랜드마크 조성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종훈 의원은 “역점 신사업의 방향과 목적 등에 대한 시민들의 오해 소지가 없도록 재정립해 줄 것”을, 홍유준 의원은 “역점 신사업의 목적과 내용이 다소 부합되지 못하는 점이 있어 보다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