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는 9월 임시회 닷새째인 5일에는 상임위 중 산업건설위와 행정자치위가 울산시의 올해 3회 추경예산안을 비롯한 각종 안건 심사를 이어갔다.
울산시 미래전랙본부 소관의 추경예산안을 다룬 산업건설위에선 민선 8기 대표 시책 사업을 발굴할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과 주문이 쏟아졌다.
의원들은 기업인 흉상 건립사업에 대한 아픈 기억을 의식한 듯 역점 신사업이 치밀한 검토와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경계하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시는 이번 추경에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비로 5억원을 반영했으며, 울산연구원에 맡겨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울산 랜드마크 발굴을 위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역점 신사업에는 천주교 성지인 울주군 상북면 살티 공소에 세계 최고 성경책을 만들어 전시하는 아이디어를 비롯해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해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태화사 복원과 남구 삼산동 번영사거리에 공중공원을 건립하는 방안 등이 후보 사업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의에 나선 김종훈 의원은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의 사업 방향과 목적 등이 상충되고 있다"며 “오해 소지가 없도록 재정립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신산업추진단의 업무 성격상 이해가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신산업의 선정과 추진 방향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상세하게 자료를 작성해 보고해달라"고 했다.
홍유준 의원도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의 사업 목적과 사업 내용이 다소 부합되지 못하다"라고 지적하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보다 철저한 계획을 세워달라"라고 주문했다.
김수종 의원은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 사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한 뒤 “사업 내용 중 번영사거리 랜드마크의 경우 기존의 신복탑도 철거해 평면신호체계로 변경하고 있는 상황과 상반되는 부분이 있다"며 면밀한 검토를 당부했다.
김 의원은 또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부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4년도 당초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시기인 9월에 신규 사업으로 추경에 편성한 이유가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백현조 의원은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 사업에 있어 타 시·도의 경우 흉상 조성 이후 흉물로 방치된 사례를 있었다"며 “랜드마크 조성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문석주 위원장은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시민의견 수렴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한 뒤 이차전지특구 지정에 대한 집행부의 노력을 언급하며 성과를 격려했다.
행정자치위는 이날 기획조정실 소관의 추경예산안 심사와 함께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2023년도 수시분(5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울산광역시 지방시대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울산광역시 공익제보자등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울산광역시 청렴문화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을 심사하고 모두 원안 가결했다.
행정자치위의 추경안 심사에선 지방시대위원회에 대한 의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권태호 의원은 “지난 7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출범한 만큼 울산시의 지방시대 계획이 정부의 종합계획 및 초광역권 발전 계획에 잘 반영되도록 내실있는 용역 결과를 도출하고 중앙부처와도 면밀히 소통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종섭 위원장도 “지방시대위원회는 시작 단계로 시간이 촉박하게 추진되는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지방자치 분권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내실있는 위원회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환경복지위와 교육위는 회의 일정 없이 개별 현장 활동을 벌였다.
최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