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번영사거리 공중정원과 랜드마크 설치, 살티공소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 태화사 복원 등이 포함된 '역점 신사업'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비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키로 했다. 하지만 의회가 "시민 공감대를 충분히 수렴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문석주)는 제241회 임시회 중인 5일 미래전략본부 소관 '2023년도 제3회 울산광역시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를 진행했다. 산건위원들은 이날 심사에서 울산시가 제출한 추경 예산 중 '역점 신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5억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이 용역 계획은 울산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랜드마크를 설치해 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뉴노멀 시대에 상응하는 지속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민선 8기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하기 위한 것이다.
용역 수행기관은 울산연구원으로, 기간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로 설정됐다.
시가 구상 중인 신사업을 보면, 우선 울산 남구 달동 번영사거리에 5m 높이의 구조물을 설치해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울산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또 천주교 3대 성지인 울주군 상북면 살티공소에 세계 최대 성경책을 제작해 전시관에 전시하고, 주변 천주교 순례길을 정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구 태화동 일대에 있었던 태화사를 문화재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 고증을 거쳐 복원하기 위한 내용도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용역 과업지시서를 만들 때 울산의 대표 볼거리,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이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발굴,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진행된 이날 산건위 예비심사에서 의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백현조 의원은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사업에 있어 타시·도의 흉상 조성 이후 흉물로 방치된 사례가 있다"며 "랜드마크 조성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수종 의원은 "번영사거리 랜드마크의 경우 기존의 신복탑도 철거해 평면신호체계로 변경하고 있는 상황과 상반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며 사업추진에 면밀한 검토를 요구했다.
김종훈 의원은 "명칭은 신사업인데 내용은 랜드마크 조성이나 관광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방향과 목적 등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신사업 선정과 추진 방향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상세하게 자료를 작성해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홍유준 의원도 "사업목적과 내용이 다소 부합되지 못하는 점이 있다"며 성공적인 추진에 보다 철저를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문석주 위원장은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 수립 시 시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여론 조사를 실시하는 등 의견 수렴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