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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축자산, 울산의 가치를 찾자(변일용 박사 기고문)
언론사 경상일보 조회수 920
작성일 2023-08-28 게재일자 2023-08-28

https://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8431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오데사 축일성당이 파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축일성당은 1794년에 설립된 우크라이나 정교회 성당이다. 오데사에서 가장 큰 정교회 건물이며 지역 관광명소이기도 했다. 여기 축일성당을 중심으로 오데사 역사지구가 지난 1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역사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훼손되고 파괴되는 것에 대해 많은 여론이 우려하고 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 중 종교적인 이유로 파괴된 것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불이 있다. 2001911일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가 석불이 이슬람을 모독하는 유산이라는 이유로 파괴했다. 이 석불은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6세기에 만들어진 석조로 된 불교적 유산이며 세계 최대의 크기였다.

 

우리의 삶 속에서 남아 있는 옛것은 고유한 문화유산이다. 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공간, 가치, 문화 등 모든 것이 문화자원이 된다. 그들이 자원으로서 충분한 가치와 위상을 가질 때 우리의 자긍심이 될 수 있고, 세계화로 급격하게 변하는 환경에서도 우리의 위상 또한 올라갈 것이다.

 

건축자산이라는 말은 지난 2014년 제정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언급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에 유효한 사회적·경제적·경관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써 한옥 등 고유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니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고 있는 건축물, 공간환경 및 기반시설을 말한다.

 

이 법률에 따라서 정부는 2차 건축자산 진흥 기본계획(2021~2025)’이 수립됐고, 이 계획에 따라 각 시·도는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6개 시·도가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다.

 

또한 건축자산 기초조사는 지역별 건축자산의 현황과 관리실태를 조사하는 것인데, ·도지사가 시행계획을 수립·변경할 경우이거나 우수건축자산 등록할 경우, 또는 건축자산진흥구역을 지정할 경우 등에 먼저 기초조사를 실시하도록 법령에서 정하고 있다. 이 기초조사를 통해서 건축자산 진흥제도가 마련되거나 운영된다. 울산은 2019년에 건축공간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울산연구원에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당시 건축자산 목록은 총 351곳이었다. 그중 건축상을 수여한 118, 근대문화유산 162, 비지정건조물 문화재 43, 산업단지 28곳이었다. 이중 기초조사만 실시한 곳이 296곳이고, 심층조사는 55곳이었다. 이들 건축자산을 가치 유형별로 구분하면 역사적 가치 60, 사회문화적 가치 83, 예술적 가치 20, 경관적 가치 30곳 등으로 구분됐다.

 

심층조사는 기초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한 건축물·공간환경·기반시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용도별로는 업무시설로 옛 상북면사무소 본관, 울산 남구문화원, 덕하역사, 남창역사 등이, 운동시설로 울산월드컵경기장이 있다. 또 종교시설로 석남사 대웅전과 극락전, 보덕사 삼성각, 언양성당(본당·전시관), 길천공소, 순정공소 등이, 교통시설로 공업탑 회전교차로, 무거동 회전교차로(신복로터리), 삼호교, 병영교, 울산교, 울기등대, 대송등대 등이 있다.

 

이러한 건축자산은 과거나 현재의 관점에서 역사성과 경관성, 사회 문화성 등의 가치가 높고,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다할 때 중요한 자산으로 인정받게 된다. 또한 현재의 모습에서는 다소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향후 미래 후손에게는 충분한 가치로서 그 위상을 기대할 수 있을 때, 건축자산으로 지정하고 관리가 지속해 이뤄지게 된다.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사라지고 파괴되는 것에 대해 세계에서 많은 분노를 나타내고 있음을 인지할 때, 우리의 건축자산을 포함한 문화유산에 대해 보다 더 관심과 보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일용 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울산시 건축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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