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 관련 산업기사'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자격증이 기술인력 공급의 한 단면인 점을 감안하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융합형 기술인력 양성'과 '관련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기회 확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황진호 박사는 25일 울산경제사회브리프 no.148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리프에 따르면 울산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수는 2만6,573명으로 전국 자격증 소지자 83만1,076명의 3.2% 수준이다. 이는 전국 인구에서 울산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 2.2%(2022년말 기준)에 비해 다소 높다.
울산의 종목별 기술자격은 기능사(51,7%), 기사(14.6%), 산업기사(12.9%), 서비스 2급(10.8%), 서비스 1급(7.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제조업 관련 산업기사 자격증 소지자가 3,425명으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9%로 전국 평균 7.3%에 비해 약 1.8배 많다.
이는 전국 시도중 가장 높은 것으로 전남이 12.3%로 뒤를 이었다.
전국의 종목별 기술자격은 기능사(52.3%), 기사(14.9%), 서비스 2급(13.8%), 서비스 1급(10.1%), 산업기사(7.3%) 등이다.
기사 자격은 산업안전이 26.4%로, 기능사 자격은 지게차운전이 2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기사 종목 내에서는 산업안전과 위험물 자격증이 종목 내에서 절반을 웃도는 53.6%를 차지했고, 서비스 분야에서는 컴퓨터활용능력 1급과 2급이 75.9%로 집계됐다.
다만 바이오화학제품 제조, 정보처리, 정보보안, 정보통신, 빅데이터 분석, 3D프린터 개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등 4차 산업혁명 대비 미래 융합형 기술 기반 자격증 취득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울산의 경우 지난 2021년 한 해 604명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약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울산지역 인력 및 훈련 수요공급조사' 결과에서 신기술 도입·운영을 위해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49%에 달했다.
신기술 분야 인력 채용 시 업무 경력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하면서 자격증 소지 여부도 중요한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울산 기업들에 우선 필요한 신기술은 바이오헬스, AI, 신재생에너지, 메타버스, 이차전지, 클라우드, 블록체인, 일반 SW(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자격증은 기술인력 공급의 한 단면만큼 4차 산업혁명 대비한 '융합형 기술인력 양성'과 '관련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황 박사의 주장이다.
황 박사는 "4차 산업혁명 대비한 융합형 기술인력 양성 관련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기회 확대와 신산업 육성사업, 일자리사업 등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국가기술자격 취득 기준에 연계·개발하고 취업 지원에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지원사업 내에서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 응시에 따른 소정의 수수료 지원(필기+실기)과 실기시험이 타 지역에서 실시될 경우 교통비 지원도 검토해야 된다는 것이다.
또 국가기술자격증 응시 및 취득자에 구인·구직 매칭 등 취업 지원 전반에 우선권 부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황 박사는 "신기술 분야 자격증 취득 기회 확대와 촉진으로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융합형 기술인력 수급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