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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 이차전지 특화단지, 왜 그렇게 중요했나?(이상일 박사 기고문)
언론사 울산신문 조회수 1286
작성일 2023-07-26 게재일자 2023-07-26

https://www.ulsanpress.net/news/articleView.html?idxno=509153

 

 '74.35'. 이번에 선정된 울산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총면적이다. 선정된 4개 이차전지 특화단지 중 가장 큰데, 이는 신규 산단과 기존 산단을 기능적으로 엮어 이차전지 전주기 벨류체인이란 '울산의 새로운 경제순환 구조'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보면 온산·미포·반천·이화·하이테크밸리·테크노 산단 등 울산의 주요 산단 6곳을 연계하였고, 삼성SDI·현대차 등 13개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전·후방 연계 160개 기업을 포함한다. 특화단지는 인프라, 인력 등 파격적 지원으로 울산이 이차전지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특화단지의 중요성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오늘날 울산의 주요 산단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의 한계를 보인다. 울산의 실질 지역총생산은 2016734,000억원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로 전환해 2021696,200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산업은 201218300억원에서 2021155,5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기계·운송은 139,100억원에서 127,700억원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 국가의 수출과 제조업을 견인해 왔지만,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구조 노후화가 진행돼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의 산단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경제지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자. 경제지리학의 클러스터 생애주기 모형에 따르면 산업단지 생애주기를 발생-성장-유지-쇠퇴의 4단계로 구분해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유지·쇠퇴 산단의 경우, 이질적인 그러나 연계가 가능한 지식·분야를 주입하면 다양성에 의한 시너지 효과로 인해 성장단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빗대어 보면, 울산의 산단은 1970~2010년까지 발생·성장 단계를 거쳐 오늘날 유지·쇠퇴 단계에 있고, 이차전지산업과의 전·후방 연계는 다양한 발전경로를 창출해 높은 부가가치의 혁신 산단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특화단지의 대규모 연계는 다양성을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물론, 이러한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새로운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특화단지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이차전지 첨단산업 특화단지 종합지원센터' 구축이다. 종합지원센터는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 지원망 구축을 통해 '···관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이란 목표를 갖고 있다. 오늘날 울산의 많은 중소·중견 기업들은 수직계열화된 원하청 구조로 인해 자체 연구개발 능력이 부족한 현실이다. 예를 들어 울산 내 내연기관차 부품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래차로의 사업전환에 따른 주요 어려움 중 하나는 연구개발 능력 부족이다. 종합지원센터를 계기로 울산과학기술원·울산대학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테크노파크 등의 연구역량과 인력이 기업에 파급돼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화단지는 지역발전 전략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차전지 전주기 생태계'란 타이틀은 울산만의 차별성 및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차전지와 연계한 기회발전특구, 경제자유구역 등의 경제특구 (추가) 지정 사업은 더욱 큰 탄력을 받을 것이다. 또한, 특화단지 선정 분야인 '고에너지밀도·차세대 이차전지' 분야는 기술·연구 집약적 성격이 강해 미래형 신산업분야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유리하다.

 

 사실 이번 특화단지 선정은 어려움이 참 많았다. 특화단지 선정의 주요 평가요인은 기업의 신규 투자 규모였는데, 전북, 포항 등은 저렴한 부지의 유리한 투자 조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울산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업간담회와 기업방문을 통해 끊임없이 투자를 유도하여 신규투자액 74,000억원의 성과를 이뤄냈고, 이는 특화단지 선정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앞으로 10년은 울산 산업지도의 중요한 시기다. 특화단지가 울산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이차전지 상생협력 생태계'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발전되어 가기를 기대한다. 이상일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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