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개공지가 관리 미흡 등으로 본래 기능을 잃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공지의 계획, 설치, 관리 체계의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쾌적한 휴식과 보행환경을 위해 조성된 울산 시내 공개공지 상당수가 물건 적치, 주차장 전용 등으로 제 기능이 상실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로 조성, 효율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연구원(원장 편상훈)은 5일 '울산시 공개공지 설치 운영방안 연구'라는 연구보고서를 내고, 대규모 건축물 건립 시 조성하는 공개공지의 효율적인 이용과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를 수행한 이주영 연구위원(사진)은 대규모 건축물 건축 시 공공을 위한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공간을 확보하도록 하는 공개공지 제도를 활용해 '기개발지역 내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위원은 공공부문에서 공원, 녹지, 야외 체육시설 등 야외 공공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나, 기개발지에 추가적인 공공공간 확보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규모 건축물 또는 집객시설 조성 시 도심지 내에 공공공간을 확충하는 수단으로 공개공지 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개공지가 조성 이후 사유화되지 않고 공공의 이용 효율성을 높이며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될 수 있도록 계획수립, 건축허가, 설치, 운영 단계에서 필요한 가이드라인과 지침을 제안했다.
울산지역 공개공지는 입지 특성과 이용 행태에 따라 공원형, 보행가로형, 광장형, 필로티형으로 구분해 각각의 설치 방향과 세부시설을 제시했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통일된 형식의 공개공지 안내판 디자인과 설치 방법, 홍보방안도 내놨다. 건축물 심의 및 허가 시 공개공지의 위치와 규모, 공개공지 공공기여도에 맞는 적정 수준의 인센티브를 검토하는 안을 냈다. 공개공지의 입지와 유형, 기능, 이용객 특성 등을 고려해 공개공지 내부의 세부시설이 적절히 계획됐는지를 검토하고 세부시설의 적정성을 통일된 기준으로 평가하기 위한 점검표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공개공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공개공지의 계획, 설치, 관리 체계를 제도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주영 연구위원은 "공공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공개공지를 도심지 곳곳에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