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이후 울산 주력산업의 성장은 주춤해지고 최근 이차전지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주력산업의 '신 르네상스' 시대를 펼쳐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이상일 박사는 28일 낸 울산경제사회브리프 144호를 통해 이 같이 제언했다. 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울산의 주력산업 성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총생산은 2016년 73조4,000억원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로 전환해 2021년 69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울산지역 주력산업의 실적은 2012년 이후 점진적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중으로 석유·화학은 2012년 18조300억원에서 2021년 15조5,500억원으로, 기계·운송은 같은 기간 13조9,100억원에서 12조7,700억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최근 울산 이차전지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2005년 2,600만불에서 지난해 22억7,400만불로 87배 성장하며 차세대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이 기간 동안 울산의 이차전지 산업은 연 28.5%의 높은 수출성장률로 기하급수적 성장세에 진입했다.
울산은 이차전지와 주력산업간 동반성장 잠재력도 풍부하다. 이차전지와 주력산업간 높은 연계성의 큰 시너지 효과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도모할 수 있다.
화학(원소재)에서 이차전지로 다시 전기자동차와 조선으로 연결되는 이차전지와 주력산업 간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한 것이다.
실례로 2025년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으로 연간 15만대 생산이 가능한 미래차 거점이 마련된다. 이차전지 수요시장 확대를 통한 공급망 리스크 완화를 비롯해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업체의 '미래차 산업'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종합지원센터 구축으로 주력산업 업종별 맞춤 사업전환 및 혁신역량 강화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내연기관차 부품기업이 전환하고자 하는 1순위는 배터리 시스템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에 따른 1·2차 협력업체 전동화 전환 생태계 마련이 필요하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전기선박 기자재를 생산하는 중소협력기업 실증지원, 파트너십 강화 등 동반성장 토대 마련도 절실하다.
이 박사는 "이차전지와 주력산업의 '기술융합 커리큘럼'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차전지산업과 주력산업을 아우르는 얼라이언스 조성으로 이종산업 간 협력정보 공유 및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