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1년·울산硏 22돌 국제토론]

"기업 자발적 ESG 경영 참여 해야"

양승택 前 정통부 장관 제언·강조

정현욱 연구원, GB 환경영향평가

등급 비율 일정 수준 조정 제안도

울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울산의 개발제한구역 환경평가등급 비율을 일정 수준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울산시와 울산연구원은 지난 30일 시청 본관 2층 대강당 및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1년 및 울산연구원 22주년 기념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토론회에는 민선8기 울산시의 당면 현안이자 중점 시책인 탄소중립 도시 실현과 지역균형발전의 방안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석학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의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 가능 기업 성장'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한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은 "울산은 지난 1962년에 특정공업지구로 지정,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심각한 공해를 경험했다"면서 "다행히 울산은 공해 극복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절실하게 느끼게 된 도시가 됐으며, 태화강 살리기 운동을 통해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환경 이슈들은 그 동안 추진돼왔던 폐품 처리, 재활용이나, 녹색경영 등 국소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지구 전체를 하나로 볼 수 있는 기후 문제로 방향이 전환되고, 탄소 중립으로 가고 있다"며 "탄소중립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고는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어지는 만큼 울산의 모든 기업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는 일본국립환경연구소 아시나 슈이치 평가부장이 일본의 탄소중립 주요 조치인 '혁신 기술 개발 및 도입 가속화'와 '저탄소 기술 조기 최대 도입' 등을 설명했고, 중국 인민대 송궈준 교수는 중국의 쌍탄소(탄소중립, 탄소피크) 정책을 분석하고 전망을 내놨다.

또 프랑스 트루아 공과대 김준범 교수가 '유럽연합의 탄소중립 정책과 전략'을 소개하며 프랑스의 국가 저탄소 전략과 관련해 저감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정량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했다.

지역균형발전을 다룬 세션에서는 울산연구원 정현욱 도시공간연구실장이 '울산권 개발제한구역 환경평가 개선방향'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정 실장은 발표에서 울산권 개발제한구역 환경평가등급 비율을 보전적성과 개발적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식으로 1등급 비율을 기존 43.47%에서 5.55%로, 2등급을 37.75%에서 30.26%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조정안에 따르면 3등급 비율은 11.64%에서 32.16%로, 4등급은 5.66%에서 26.17%로, 5등급 1.48%에서 5.86%로 높아진다.

LH토지주택연구원 이삼수 연구위원은 '지역균형발전의 정부 정책과 과제'를 주제로 역대 정부의 균형 정책을 평가하고, 지역 불균형 실태와 과제, 현 정부의 지방 시대 비전과 전략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국제 학술토론회를 통해 울산이 민선8기 신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고 밝혔다.

울산연구원 편상훈 원장은 "학술토론회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지역균형발전을 앞당길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제시됐다"며 "정책 연구와 교류 활동, 정보·지식 공유에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