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지난 2019년 5톤 미만 공사장 생활폐기물 처리 방식을 '특수규격 종량제봉투'로 바꾼 이후에 처리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특수규격 종량제봉투 사용으로 부피가 큰 폐기물의 경우 처리가 곤란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다량일 경우 차량을 활용해 직접 또는 운반·배출할 수 있도록 처리 방식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울산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장 김희종 박사에 따르면 울산지역 5톤 미만 공사장 생활폐기물 처리량은 2018년 7만7,250톤에서 특수규격 종량제봉투 방식을 도입한 첫해인 2019년 4만352톤으로 감소 후 2020년 1만3,550톤, 2021년 1만4,659톤(2018년 대비 81% 감량)으로 획기적인 감량을 보였다.
특수규격봉투 도입 전년인 2018년 울산의 공사장 생활폐기물 처리량은 전국에서 17.0%를 차지했으나 2021년 현재 전국 발생량의 5.3%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최근 4년간(2018~2021년) 울산의 평균 생활폐기물 일일 발생량은 1,010톤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일일 발생량 4만6,458톤의 약 2.57% 수준임을 고려할 때 그간 과잉 배출되던 공사장 생활폐기물이 2019년 이후 정상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은 공사장 생활폐기물의 획기적인 감량으로 소각시설, 매립시설, 재활용품 선별시설 등 폐기물 처리시설의 부하량을 크게 줄였다.
무분별한 차량 배출을 억제해 폐기물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소각시설 등 폐기물 처리시설의 BTO(민간투자사업) 사용료 절감과 생활폐기물 매립지의 수명을 연장하는 정책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문전 수거 방식 도입으로 시민 편의성은 개선됐지만 한정된 크기의 특수규격 종량제봉투 사용으로 부피가 큰 폐기물의 경우 처리가 곤란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불연성 폐기물 중 폐콘크리트 등은 통상 99% 이상 재활용할 수 있으나 다른 불연성 폐기물과 혼합 배출돼 단순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박사는 "싱크대, 변기 등 부피가 큰 대형폐기물은 신고 후 별도 배출하고, 이후 재활용품, 가연성폐기물, 불연성폐기물 등 순으로 배출하도록 교육·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불연성 폐기물의 경우 서울시처럼 기존 특수규격봉투를 활용하면서 다량일 경우 차량을 활용해 직접 또는 운반·배출할 수 있도록 처리 방식을 고도화해 시민 편의성을 제고하고, 임시적환장 등을 두어 재활용 폐콘크리트 등을 분리·선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지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