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갈길 바쁜 애니언시티 울산] (하)인식개선과 친화 노력 필요
울산이 반려견 친화관광도시로 거듭나려면 우선적으로 시민 모두의 반려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기본 입장이다.
반려견을 대할 때 혐오적이거나 적대적, 또는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태도보다 친절함과 친근함이 느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울산을 찾아온 펫팸족 관광객들이 '친절함'을 느낀다면, 재방문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민 모두가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의 필요성에 공감해야 그렇게 바뀔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반려견주도 기본 에티켓 지키는 게 중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공모사업 준비과정에 참여해 여러 연구를 진행한 손수민 울산연구원 박사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반려동물 인식 개선과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라며 "반려견을 대하는 태도는 친절함이 있어야 하고 반려견주들도 기본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손 박사는 반려동물 인식개선에 대해 "견주들부터 에티켓이 지켜져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우리 강아지는 착해서 안물어요'라는 말보다는 '우리 강아지가 가서 인사해도 될까요'라는 말을 먼저 건넬 수 있는 인식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손 박사는 반려동물가족부터 우선적으로 펫티켓을 숙지하도록 한 후에 울산 시민 전체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친화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또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지출이 일반 관광객보다 3.6배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라며 "반려동물을 동반한 체류형 관광도시는 소비로 이어지고 반려동물이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인식개선 첫걸음은 '펫티켓' 아는 것
울산 반려동물 문화센터 애니언파크 교육운영팀 장이나 주임은 반려동물 인식개선의 첫걸음은 '펫티켓'을 잘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펫티켓은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예의를 말하는 것으로 반려동물과 산책시 목줄과 인식표, 배변봉투를 지참하는 것 등을 말한다. 생활속에서 펫티켓을 실천하는 것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때 반려견을 안거나 목줄 목덜미 부분을 잡는다던지, 동물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장이나 주임은 강조했다.
장이나 주임은 "간혹 견주들 중 목줄을 길게 해 다른 강아지들을 위협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 개는 괜찮아' 인식이 강해서 견주들이 제대로 상황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반려견 예절교육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애니언파크는 이처럼 반려견들이 생활속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각종 예절과 규칙을 견주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기본 예절교육으로 흥분도가 높은 반려견은 차분한 강아지로 훈련시키는 법, 산책때 줄을 끌고 나가는 반려견을 견주와 걸음을 맞춰 걷는 법 등 기초 분야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행동교정교육은 짖음, 헛짖음이 있는 반려견, 공격성과 입질이 있거나 분리불안, 두려움이 강한 반려견 등 다양한 반려견의 특성에 맞는 교육도 시행중이다.
장이나 주임은 "센터에서는 예절교육은 물론 문제행동 교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매달 셋째주 일요일 낮 12시 30분에는 행동교정, 퍼피교육 등 무료강좌가 진행되니 많이 참여해달라"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컨설팅 용역 이달말 마무리
울산시도 반려견 친화관광도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친화도시 캠페인과 인프라 확충,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마련 등을 추진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려견 문화공간 부족으로 울산시는 반려견 건강문화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건강문화센터는 반려견 건강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제공과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들이 마련될 것"이라며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컨설팅 용역이 6월달께 마무리될 계획인데 컨설팅 내용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해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 관광객들이 반려동물과 울산에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