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교통 정체·사고의 상징이었던 '신복로터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울산시는 지난 1973년 울산고속도로 준공을 기념해 세운 제2공업탑(상징탑)을 뜯어내고 평면교차로로 전환한다.
보행자 입장에서는 로터리를 빙 둘러 가야 하는 횡단보도 보행로가 획기적으로 짧아지고, 이 곳을 지나는 대학로와 남부순환도로, 북부순환도로에서의 차량 대기 행렬도 짧아진다.
울산시는 지난 30일 신복로터리 교통체계 개선 사업 중간보고회에서, 이미 실시설계와 공사중 교통소통대책이 수립돼 이달 안으로 착공해 9월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복로터리의 상징인 제2공업탑은 철거한다. 당초 상징성을 고려해 해체 후 이전 방안을 고민했지만 완전한 외형 복원이 불가능하고 과정에서도 구조적, 기술적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뜯어내기로 했다.
탑과 함께 중앙광장도 없애고, 기존 신호를 받아 빙 돌아가는 로터리는 평면 교차로로 바뀐다.
사업 완료 후에는 우선 로터리를 빙 돌아 걸어야 하는 보행로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기존 1,300m에 달하는 보행로를 걸으면 27분이 걸렸지만, 이를 300m로 줄여 시간은 8분으로 단축된다.
로터리를 경유해야 하는 차량 대기 행렬도 대학로의 경우 기존 268.9m였지만 161m로 줄어든다.
남부순환도로는 385.2m에서 251m로, 북부순환도로는 303.1m에서 207m로 짧아진다.
그동안 신복로터리는 울산의 상습 정체 구간, 교통사고 다량 발생 지점으로 이름을 떨쳤다.
울산 교통사고 발생 상위 지점을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는 사고건수가 20건으로, 공업탑로터리 26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34건으로 공업탑로터리(29건)보다 많아 1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도 공업탑로터리 34건으로 1위, 신복로터리는 30건으로 2위였다.
로터리 내부 진행경로에 대한 혼선과 잦은 차로 변경으로 사고발생 우려가 높았고, 특히 타지역 방문자나 초행자, 운전미숙자 중심으로 불편이 꾸준히 제기됐다.
교통량 증가시 혼잡 발생 및 보행자 우회거리 과다로 개선요구도 지속됐다.
이예로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도심 교통량 및 소통상황의 변화가 있어 로터리 주변 교통량 조사를 통해 교통체계 개선 방안이 검토됐다.
관계기관 협의 결과 울산경찰청은 '평면교차로 체계 전환이 교통혼잡 등 문제 발생 시 통제하기 유리하고, 교통량과 도로규모, 교통영향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추진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울산연구원은 '평면교차로 변경 시 문제점은 교차로 체계개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했고, 도로교통공단 역시 '평면교차로 전환 시 교통소통, 교통안전, 보행개선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지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