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서관이 지난 주말 ‘책읽는 울산, 올해의 책’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올해의 책 선정 경과 보고와 올해의 책 선포 등으로 이어졌다. ‘책읽는 울산, 올해의 책’은 지역 20개 공공도서관이 공동 추진하는 사업으로 어린이·청소년·성인 부문 각 1권씩 선정된 올해의 책을 시민이 함께 읽고 소통하는 독서문화 확산에 그 목적이 있다. ‘2023년 올해의 책’ 선정을 위해 지난해 11월 공모 절차를 거쳐 올해의 책 3권을 선정했다. 울산도서관은 이 행사와 함께 2023년 책읽는 울산, 올해의 책 독서이어가기(릴레이) 참여자를 모집하며 책읽는 도시만들기에 나선다. 독서 이어가기는 3인 이상의 팀을 구성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분야별 도서를 함께 읽고 책에 대한 소감과 한 줄 평을 나누는 독서 운동이다. 울산도서관과 지역 공공도서관이 이같은 책읽기에 나서는 이유는 독서문화 확산을 만들어가기 위한 움직임이다. 책 읽는 도시는 미래가 밝다. 울산시와 교육청 등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 캠페인을 추진해 왔다. 문제는 여전히 울산은 독서문화에서는 한참 뒤처진 도시라는 점이다. 울산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울산지역 독서문화 활성화는 당장 시행해야 할 시급한 문화관련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역 서점 활성화 대책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서점의 대형화 및 온라인화로 2005년 이후 울산에 영업 중인 서점 절반가량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39개소에 달하던 지역 서점이 현재 60여 개소로 2005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울산의 1인당 연간 평균 독서 권수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책값 돌려주기 사업과 올해의 도서 선정 릴레이 독서운동 등 여러 사업으로 독서문화 확산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울산의 독서문화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어린이나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독서문화가 활발해지는 점은 다행이지만 학생이나 직장인의 독서문화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 울산지역 학생 1인당 장서 구입 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낮고 사서 배치율도 최저 수준이다. 딱하다 못해 자괴감까지 든다. 책이 미래이고 도서정책은 그 도시의 내일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각종 모바일 정보통신 기기와 영상이 각광받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책에 대한 효용성은 우뚝하다. 무엇보다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독서문화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울산도서관의 올해의 책 운동을 통해 울산의 독서문화가 한단계 상승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