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남부권 발전방안으로 울산공항을 울주남부권 개발제한구역을 활용해 이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삼건 울산대 명예교수는 지난 26일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개최된 ‘2023년 울주군 남부권 발전방안 전문가 토론회’에서 “남부권으로 울산공항을 이전하면 접근성이 편리할 뿐 아니라 부산권 인구도 수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울산시의회 공진혁 의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서범수 국회의원,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을 비롯 김종훈 시의원, 김상용·최길영·이상걸 울주군의원 등 선출직 시·군의원, 울산도시공사, LH공사, 남울주발전협의회, 온산·온양·청량·서생·웅촌 이장협의회, 남울주원로회, 10만정주도시추진위원회 등 주민, 지역단체, 관계기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범수 국회의원은 인사말에서 “울산의 가장 큰 문제는 인구유출이다. 남울주를 중심으로 인구댐을 마련하고 지역균형개발로 사회적 기반시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치와 행정, 주민이 각각 역할분담을 통해 남울주 발전을 이끌어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에 나선 한 교수는 “1973년 울산 인구 50만을 목표로 묶은 개발제한구역이 울산뿐 아니라 남울주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게다가 온산국가산업단지와 원자력발전단지, 회야댐 등으로 인한 개발규제도 크다”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남울주 발전방안으로 △도로개통(서생~웅촌, 율리~삼동) 추진 △철도(부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 광역철도)와 생활권 연결 △남창역 중심의 개발 △시내버스 개편(남창중심권 거점, 동해선 중심으로 지선버스노선 활성화) 등을 꼽았다. 한 교수는 “울산공항을 울주남부권 그린벨트로 이전하고 원전피난셀터를 평시에는 관광자원으로, 유사시에는 피난시설로 활용하자”며 “서생성과 숙마성 등 관방유산을 활용하고 소도시(남창, 서생, 덕신, 망양, 웅촌)를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변일용 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역세권 중심으로 개발제한 구역 해제가 기본적으로 선행돼야 남부권 개발 밑그림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해상풍력클러스터를 남부권으로 유치하기 위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호근 울산도시공사 본부장은 “부산도시공사에서 개발한 오시리아 개발 모델을 거울삼아 서생권, 남부권 발전방안을 고민중이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가속도가 붙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승완 울산시 도시균형개발과장은 “동해남부선, 국도7호선 등 여건변화를 반영한 복합신도시를 구상하는 ‘남부권 10만도시 조성 수립 용역’이 진행중이다”며 “남부권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인구유입과 유출억제를 방향으로 수립중에 있으며, 용역안에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원삼 울주군 도시과장은 “역세권 주변에 물류산업 등을 기반으로 종합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말미에서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은 “두드려야 열린다. 남울주발전이 곧 새롭게 울산을 도약하는 길이다”라며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한 목소리가 돼야 한다. 시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공진혁 의원도 “남울주는 상대적으로 더딘 발전과 인구 유출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이번 토론회에서 도출된 남울주 발전 방안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