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봉안당 수요가 내년에는 공급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수목장과 잔디장 등 자연장 이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재호 울산연구원 문화사회연구실장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울산경제사회브리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2021년까지는 출생자 수(6천127명)가 사망자 수(5천493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사망자 수(잠정 약 6천400명)가 출생자 수(약 5천400명)를 앞지른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울산지역 화장률은 2021년 기준 9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일 기준 울산지역 전체 봉안시설 2만846기 중 1만8천171기가 봉안돼 여유 수량이 2천675기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내년께 봉안시설 부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울산시도 공공 봉안시설인 울산하늘공원 내 봉안실을 2026년 상반기까지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이 실장은 자연장 시설 이용을 유도, 봉안당 수요에 대응하는 정책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울산시는 자연장 시설로 수목장 2천㎡(2천730구 안장), 잔디장 9천307㎡(5만7천770구 안장)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 실장은 “이와 같은 자연장 규모와 수급 능력은 봉안당 수요 부족분에 대응할 수 있고, 화장률이 100%에 이른다 하더라도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연장 이용 유도를 위한 꾸준한 홍보와 소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안장일부터 30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점, 다음 세대에 부담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 자연 친화 방식 장례라는 점 등을 부각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