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산업단지나 원도심 노후화, 초고층 건축물 증가로 인한 대형재난 발생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안전조직 역량이 타 광역시에 비해 뒤쳐져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12일 중구 문화의전당에서 울산시와 울산연구원 관계자, 시민참여단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울산시 안전도시 기본계획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 윤영배 연구위원은 '울산시 안전도시 기본계획' 중간보고를 통해 이같은 울산의 실정을 밝혔다.

울산시는 중장기(2024~2028년) 안전관리 기본 전략인 '안전도시 기본계획'을 수립중이다.

'안전도시 기본계획'은 지난해 5월 울산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가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계획 수립 완료 시 도시 안전 분야의 최고 행정계획서 지위를 갖게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시민안전실 중심으로 4개과 92명의 안전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는 부산(133명), 대구(201명), 인천(138명)은 차지하고서라도 인구 등이 울산과 가장 가까운 광주(183명) 대전(161명)에 비해서도 크게 뒤쳐진 것이다.

재난관리과 한 개 부서만 놓고 보더라도 울산은 4개팀 33명이 배치돼 있는데 사회재난이 팀으로 꾸려져 있다. 타 지방광역시들이 사회재난과를 별도로 두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부산은 사회재난과와 자연재난과를 합쳐 50명으로 구성돼 있고 대구는 52명, 인천은 43명, 광주 132명, 대전 109명 등으로 울산과는 상당한 격차를 두고 있다.

또 재난현장대응팀(부산), 폭염지진대응팀, 스마트재난관리전담팀(대구), 재난영향분석팀, 기후지진팀(인천)을 두고 있는 곳도 있다.

소방조직은 정원도 가장 적지만 충원율도 지방광역시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 법정기준 대비 충원율은 울산이 78.7%인 반면 부산(95.9%), 대구(96.8%), 인천(92.3%), 광주(97.8%), 대전(96.6%) 등으로 나머지 지방광역시는 모두 90%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 위험요인은 1순위가 풍수해, 2순위 산업안전&재해, 3순위가 유해화학물질 사고로 나타났다.

폭염, 폭우, 가뭄 등 여름철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하고 경제·신체적 취약인구 증가와 방사능, 유해화학물질, 폭발 등 산업 관련 위험도가 높아진 것도 취약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10년간 재난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가장 높은 자연재난은 풍수해, 안전사고는 사업장 산재, 사회재난은 폭발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울산시는 이에따라 '시민과 함께 만드는 안전한 울산'을 비전으로 '일상愛 안전을 담다 울산愛행복을 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삼기로 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사회안전망 강화, 예방과 성능 중심의 선제적 재난 관리, 안전하고 건강한 산업환경 조성, 변화에 적응하는 미래위험 대응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전략별 지표도 개발했다.

지표는 2028년 시민참여사업을 매년 1건 이상, 지역안전지수는 평균 1등급 향상, 산업재해율을 0.1%p 감축, 제도개선(국비사업발굴) 매년 1건 이상 5건 등이다.

실행계획으로는 시민안전권 보장을 위한 '안전기준선' 마련,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화재감지기 등 소방시설 설치 지원, 재난 예비군제도 도입, 안전체험관 체험시설 보강, 공공기관 그린인프라(GI&LID) 시설 의무화, 특수재난 훈련센터 건립, 국가산단 대형재난 시나리오 개발 등이 검토되고 있다.

강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