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는데, 지역대학이 망하지 않으려면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깨고 백지에서 대학의 미래를 그려야 합니다."
지난 18일 울산대 행정본관 교무회의실에서 11개 단과대학장을 비롯해 교무위원 등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김도연 울산대 이사장이 '함께 그려보는 울산대학교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고 울산대와 포스텍 총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현재 울산대 법인 이사장과 오는 9월 개교 예정인 태재디지털대학 법인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특강에서 대학 입학자원이 2023년 현재 40만 명에서 2040년 28만 명으로 감소하는 현실에서 신생 창업기업 산실인 핀란드 알토대학교, 다국적 학생 중심인 일본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교 등 지역을 혁신하는 대학으로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포스텍 총장시절 시행한 학과·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무(無)학과' 제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왕족과 귀족이 교육을 수혜하던 1750년 산업혁명 이전 시대와 의무교육 및 고등교육으로 바뀐 산업문명시대를 넘어 2000년 이후 디지털 문명시대인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평생교육 체제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했다.
정부가 비수도권 30개 대학당 5년 동안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정책에 대해 "지방대학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울산대는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울산연구원 이경우 경제산업실장의 '울산대-글로컬 대학 전략 구상'△울산테크노파크 최흥원 실장김민찬 팀장의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 체계 구축 및 글로컬대학 추진방안' 등 토론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