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민선 8기 공약으로 지난해 1월 전격 도입된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가 1년을 맞았다. 통행량이 무료화 이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하며 지역주민과 기업체의 경제적·물리적 부담을 완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1년간 감면료는 94억원에 달했다.
다만, 무료화에 따른 교통량 급증으로 정체 현상이 빈발하자, 왕복 2차선에 불과한 도로와 현대차 출고 정문 앞 신호 체계 개선은 개선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가 지난해 1월 1일 시행한 염포산터널 무료화 이후 1년간 통행량을 분석한 결과,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전체구간 통행량은 2,023만 2,227대로 지난 2022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염포산터널 통행량은 1,219만 3,294대로 지난 2022년 대비 18% 가량 증가, 염포산터널 통행량 증가율이 전체구간 증가율 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일년간 염포산터널 통행료 감면 금액은 총 94억 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염포산터널 통행 차종별 분석에 따르면 대형(화물차) 차량 통행량은 지난 2022년 3만 9,980대에서 2023년 9만 2,904대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동 거리·시간 단축을 통한 물류비 감소 등 기업체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반승용차(중형, 소형, 경차)의 통행량도 지난 2022년 1,031만 3,953대에서 2023년 1,210만 390대로 늘면서 지역주민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전체구간 통행량을 기준으로 볼 때 동구지역 방문객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 동구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연구원이 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추진한 '민선 8기 핵심 정책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83.8%가 지난 1년간 가장 만족한 정책 성과로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를 꼽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 울산연구원에 염포산터널 무료화가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 등 연구를 의뢰해서 성과와 개선대책 등을 정확히 분석하고, 향후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 성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염포산터널 구간 무료화에 따른 지역사회 파급 효과와 별개로, 교통정체 문제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터널 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두 차로가 한 차로로 줄어들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터널을 지나 현대자동차 선적장 앞까지 정체현상도 빈발한 상황. 이에 따라, 울산시는 도로건설·관리계획(2026~2030) 용역 시행 시 염포산 우회도로 개설 가능 여부 등에 대해 모색할 예정이다.
또 시는 염포산터널 고가도로와 연결되는 현대차 출고정문 앞 교차로 신호 체계 변경도 시행 중이다. 교차로 좌회전 진출입 차로에 감지기 설치로 좌회전 이용차량이 있을 경우 좌회전 감응신호를 운영하며, 직진 신호 시간도 연장해 교통 소통 개선에 나서고 있다. 김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