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무역수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수출 1,000억 달러' 축포를 터뜨린 지 불과 한 달 만에 울산지역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지역 경제의 버팀목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 리스크.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울산으로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직격탄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전략이 수출에서 내수주도형으로 전환되면서 울산지역 대중국 수출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울산세관이 발표한 '2012년 1월 무역수지 및 수출입동향'을 보면, 울산은 1월 한 달 동안 수출 73억 4,000만달러, 수입 77억 3,000만달러로 3억 9,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은 평균을 유지했으나, 수출실적이 평균 이하로 떨어져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세관 측은 설명했다. 1월 수출은 고부가가치 차량과 선박인도에 따른 선가 및 물량 하락으로 앞달보다는 18%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63억달러)에 비해서는 15% 증가했다. 특히, 차량의 경우 수출실적이 14억 달러로 앞달의 20억 달러보다 29% 줄었고, 선박 역시 27%(2억 4,800만 달러) 감소한 6억 6,2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1월 무역수지 적자 對중국 수출 둔화가 가장 큰 원인
아직 공식적인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대(對)중국 수출 둔화를 1월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중국은 2004년 이후 울산지역 최대 수출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석유화학 관련 제품과 원료의 대중국 수출액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1%에 이른다. 대중 수출의 위축이 우리 수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정권교체기를 목전에 둔 중국정부가 올해 기본 정책 방향을 '경제 안정 속 발전'으로 설정하면서, 중국의 성장전략이 수출에서 내수주도형으로 전환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울산지역 대중국 수출전략에 변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울산발전연구원 이은규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내수주도형 성장전략은 강력한 자국 제품 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제품 중심의 수출 전략에서 원재료 및 부품 소재 등 중간재 수출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더불어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에 대비해 자동차 관련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개발 역량 강화, 중국 완제품 산업과 울산 부품 소재 산업간 협력 타진 등의 대비책도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영기자 myida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