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해소 지름길 '기업 기술교육원'

무료 기술 교육에 잘만하면 취업까지

2012년 01월 11일 (수) 22:14:24 김미영 myidaho@ulsanpress.net

무료로 기술도 배우고 취업도 보장받는 지역 기업의 기술교육원이 예비 취업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청년 실업이 심각해지면서 20~30대들이 기술 교육을 통한 취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현대重·현대차 등 9개소 운영 90% 이상이 취업 입소문에 경쟁률 치열 조선·석유플랜트·원자력등 직종도 다양

울산지역 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술교육원 기술교육생 모집에 지원자가 크게늘어 청년 실업이 심각한 현실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모습.＃현대중, 3만 4천여명 배출
11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술교육원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이영산업기계, 성진지오텍, 신한기계, 일진에너지, 삼성SDI, 수력원자력 등 9개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기술교육원은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육원으로 '조선 기능 인력'육성의 메카다. 1972년 사내 훈련원으로 동구 남목동에 문을 연 기술교육원은 '조국 근대화는 기능에서 나온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확대하면서 오늘날 국내 최대 기능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3만 4,000여명의 기능 인력을 교육시켜 배출했는데, 여기서 훈련 받는 인력들은 사실상 100% 취업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용접, 도장, 전기전자, 제어기술 등 현장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한 인력들이 교육만 제대로 받는다면 곧바로 현대중공업 협력 업체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현재 군필자로 나이제한은 만 35살인데, 대졸 훈련생도 적지 않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2007년 현장 생산직에 대한 대졸자 역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의 결정으로 대졸자들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교육 이수 후 90%가 현대중공업과 협력회사 등에 취업하는 장점 때문에 취업 희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학력 인플레이션 타개라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면 기술교육원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구 방어동에 최신식 실습장 등을 완비한 현대미포조선의 기술교육원 역시 설립 10년여 만에 조선기술 인력 양성 2,700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45기 모집에는 정원의 3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등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수료생들은 청년실업이 심각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업체를 '골라서' 전원 취업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너지인력 교육원도 개원 예정
여기에 올 3월부터는 (주)일성이 에너지 및 플랜트 인력 양성 기술교육원 개원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예비 청년 취업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일성은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공장 부지에 5층 규모로 특수용접실습장과 전용 강의실을 갖춘 기술교육원을 올 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울산발전연구원 황진호 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장은 "청년 실업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기술교육원 모집에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면서 "울산지역 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술교육원이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청년 실업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