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인구의 20%가 베이비부머…‘제2의 인생’ 대책 시급 | ||||||||||||||||||||||||
[2012 새해특집] - 베이비부머, 이제 현실이다 (상) 현실로 다가온 베이비 부머 울산 전국 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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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10만여명 가운데 310만여명의 베이비부머들이 10년내 일터를 떠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6%에 이른다. 국내 산업발전을 견인한 베이비부머들은 대부분 은퇴 준비는커녕 노후 생활자금도 넉넉치 않은 게 현실이다. 가계 자산의 상당수가 아파트와 주택 등에 묶여 있고, 자녀들의 학비 충당을 위해 대출금 역시 상당수 껴안고 있다. 공업도시 50년을 이끌어 온 울산의 베이비부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전국 최고 수준의 베이비부머 인구 집중률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0명 중 2명이 베이비부머라고 불릴 정도다. 현실로 다가온 베이비부머 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대책과 해법 등을 두차례에 걸쳐 진단해본다. 1955~1963년 ‘베이비붐’ 출생자 비중 울산 19.7%로 전국 최고 예상 노후 연금 수령액 67만원 전국 평균보다 21만여원 더 많아 산업화 발전 이끌었지만 현재 은퇴 공포 등 경제적 불안에 고통 50~54세 남성 자살률 10만명당 62.4명 20년 전보다 300% 급증 #1울산 모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김장훈(가명)씨는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20여년간 회사에 근무하며, 가족을 부양해온 우리 시대 표본적인 가장인 그는 당장 60세까지 내야하는 주택 대출금이 퇴직 후 가장 큰 부담이라고 했다. 아이의 학비도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모 유통 관련 업체에서 근무 중인 이기용(가명)씨는 퇴근 후 제2의 인생 준비를 위해 공인중개사 학원을 다니고 있다. 은퇴 대책이 전무한 상황에서 퇴직 후 생활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TV속에 나오듯 퇴직 후 가족 부양이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인중개사 학원을 다니며, 나름 은퇴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사회의 근간인 베이비부머 베이비부머는 1955년부터 출생 제한 정책이 본격 도입되기 전인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국내 산업화 초기, 유년기 시절을 보냈다. 2, 3부제 수업에도 시달렸다. 대다수가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또 대학 진학도 쉽지 않은 시대였지만, 소를 판 돈으로 대학 간다는 뜻에서 ‘우골탑’이라는 말도 생겼듯이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로 대학진학도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학에 가서는 유신과 휴교령에 맞선 세대이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최전방에서 피땀을 흘리며 국내 발전을 일군 주인공들이다. 서울과 부산, 대구, 울산, 포항, 마산 등 대도시에서 산업일꾼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데 큰 몫을 했다. 이런 베이비부머들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떠밀려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전환점에 도달해 있다. ◇베이비부머 집중률, 울산 전국 최고 수준
아직은 55세 전후의 나이다. 뭐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이들을 자꾸만 밀어낸다. 그래서 벌써부터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공포, 노후 불안, 소속감 상실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같은 베이비부머는 전국적으로 수백만명이 넘지만, 산업도시라는 특성에 따라, 집중률은 울산이 가장 높다.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으로, 47~55세인 베이비부머의 인구비중은 울산이 가장 높다. 국내 각 시·도별 15세 이상 인구 대비 베이비붐 인구 비중은 울산이 19.7%로 가장 높았고, 부산 19.4%, 대구 18.9%, 인천과 강원도가 각각 18.8%, 경남 18.5% 등이었다. 서울과 전남이 각각 17.9%로 가장 낮았다. 올해 기준 베이비부머의 고용률은 74.6%(남성 88.5%, 여성 60.3%)로 4명 가운데 3명이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베이비부머들의 국민연금 납부액도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국민연금공단 남울산지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베이비부머 한명이 노후에 받게 되는 월 연금액은 67만원으로 전국 평균 45만원보다 21만2000원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금액은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2위인 경남의 50만원보다도 무려 17만원이 많은 수준이다. 울산에서 베이비부머로 연금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9만6000명 가운데 평균인의 국민연금 가입기간은 166개월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울산은 대기업 등 임금이 높은 사업장 가입자가 많고, 개인사업 등으로 지역가입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같은 수치가 나타나는 것 같다. 그래서 울산의 베이비부머의 평균 연금액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불안감에 이혼·자살도 증가 최근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베이비부머들도 많다. 심리적 불안감을 대변해주는 지표다. 최근 발표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이비부머의 주력 계층인 50~54세 남성의 2009년 기준 10만 명당 자살률은 62.4명으로 20년 전인 1989년의 15.6명과 비교해 300%나 급증했다. 또래 여성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도 5.2명에서 19.9명으로 증가율이 283%에 달했다. 이혼율도 증가 추세다. 50~54세 남성 이혼자는 2006년 1만1792명에서 지난해 1만5813명으로 34.8%, 여성은 7628명에서 1만1689명으로 53.2% 각각 늘었다. 이런 원인으로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 충동 이유로 남성의 절반(44.9%)가량이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다. 이혼의 경우도 경제문제(14.3%)를 꼽은 이혼 부부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김윤호기자 kimpro@ksilb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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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울산인구의 20%가 베이비부머…‘제2의 인생’ 대책 시급 | ||
언론사 | 경상일보 | 조회수 | 4240 |
작성일 | 2012-01-02 | 게재일자 | 2012-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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