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준 향상과 노령화 추세에 따라 평생교육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울산은 이를 뒷받침할 평생교육기관의 숫자가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러 교육 공백이 우려된다.
특히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면서 유입됐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재사회화를 도울 평생교육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1년 국가 평생교육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평생교육기관 수는 55개로,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서울(1,303개), 부산(204개), 대구(163개), 인천(130개), 대전(100개), 광주(98개)에 이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기관수를 계산해도 5.1개로, 인천(4.9개)을 제외하고 가장 적었다. 가장 많은 서울(13.3개)을 비롯해 대구·대전(6.7개), 광주(6.6개), 부산(6.0개) 등 나머지 광역시에 비하면 한참 밑돌았다.
이들 평생교육기관은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의 학교부설, 일반 사업장부설, 시민사회단체나 언론기관 부설, 지식인력개발형태, 평생학습관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생학습은 연령과 영역, 시간, 장소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교육활동으로, IT 기술의 발달과 지식정보사회의 전개, 고령화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은 산업도시 조성과정에서 대거유입됐던 베이비부머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대량퇴직을 앞두고 있어, 이들의 재취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시설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지역 내 대형사업장에서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3년간 약4,000명(만 59세)의 퇴직자가 쏟아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베이비부머의 숫자가 19만7,000여명으로, 15세 이상 인구(87만7,000명)대비 22.4%를 차지하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타시도의 경우 여가선용을 위해 운영하는 기관도 많지만 울산은 사설기관 중 상당수가 취업위주로 운영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게 취합된 것 같다"며 "최근 평생교육 시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공급이 차츰 늘고 있어 비율은 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주화기자 usj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