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금융 동반자관계 윈윈효과 자금·정보 안정적 지원 경영 도움 |
울산 본점 금융기관 설립하자 <3·끝>지역산업과 연계 특화된 서비스로 과당경쟁 우려 불식 “설립땐 중기 80% 주거래 은행 이용 시-상공-금융-시민 뭉치면 가능할것” |
| ||||||||||
|
지역 금융권은 지역기반 금융기관을 설립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지역 상공계에서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울산경제의 중장기적인 발전과 낙후된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지방은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금융권도 부정하지 않는다.
지역 상공계는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 설립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근 울산발전연구원이 지역 기업체 자금담당자를 대상으로 ‘울산기반 금융기관 설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중 63.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수 50인 미만의 중소기업일수록 울산기반 금융기관 설립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 조사기업 가운데 80%는 지역기반 금융기관이 생기면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들이 지방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원화금융자금대출 증가액의 60% 이상을 중소기업대출로 운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자금담당자는 “전국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시중은행의 경우 울산에 대한 정보가 축적되지 않아 신용상태가 우수하더라도 지역 중소기업들은 대출받기가 어렵다”며 “울산에 본점을 둔 지방은행이 생긴다면 재무상태 뿐만 아니라 기술력, 평판 등의 지표를 통해 대출을 일으킬 수 있어 지금보다 대출받기가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이 설립되면 지역산업과 지역금융이 동반자적인 관계를 통해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환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과거 키코 사태에서 보듯 금융기관들에 비해 중소기업들은 시장동향이나 환율예측 등 정보수집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기반 금융기관이 설립된다면 안정적인 자금 지원 뿐만 아니라 이들이 갖고 있는 정보를 제공받아 위험요인들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어 기업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은행 설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역 금융산업 육성이 경제정책의 범주에 해당하므로 설립주체는 당연히 울산시가 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들은 울산시가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얻어내고 상공계, 금융계와 시민이 합심해 추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은규 울산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달 열린 세미나는 지난 1990년대 이후 15년동안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던 지역기반 금융기관 설립 문제를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렸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지역 금융산업과 관련된 경제주체들이 지방은행 설립 등 울산금융산업 활성화를 위한 긴밀한 협력과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