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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산의 앞날은 울산학에 달렸다
언론사 울산신문 조회수 5903
작성일 2011-11-01 게재일자 2011-11-01

http://www.ulsanpres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6794
울산의 앞날은 울산학에 달렸다
대기자
newsdaybox_top.gif 2011년 10월 31일 (월) 22:21:42 김종경 btn_sendmail.gifkimj@ulsanpress.net newsdaybox_dn.gif
   

울산의 역사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제가 살고 있는 고을에 대해 당연히 알고 싶어 한다. 울산시민 역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울산의 지난 역사문화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도 마땅히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곳이나 인력은 물론 관련 서적도 흔치 않다.
 시민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할 울산광역시청을 비롯한 행정기관은 등한시했다. 자연히 시민의 지적수준이 낮아져 도시경쟁력이 뒤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자라나는 세대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울산의 중ㆍ고교생의 학력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이 도시의 분위기와 결코 무관하지가 않다.

 수년 전부터 울산을 제대로 알고, 숨어 있는 힘을 결집하여 도시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울산발전연구원이 2006년 3월에 울산학연구센터를 열어 불씨를 지폈다. 다섯 군데 구ㆍ군 문화원도 향토사연구소를 보강했다. 지난 1월 중순에는 울산의 역사문화를 체계적으로 조사ㆍ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울산문화연구소를 창립했다. 두 곳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울산학연구센터는 기획력 부족으로 외부공모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체계적이고도 품질 높은 성과물을 내놓지 못한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향토사연구소는 글쓰기의 기본이 돼 있지 않은 것을 논문이라는 이름으로 연구지에 싣고 있다. 심지어는 다른 지면에 이미 발표된 남의 글을 통째 베껴 싣기까지 했다. 향토사연구소가 지역사 연구기관으로 제대로 기능하려면 아마추어리즘에서 시급히 벗어나야 하는 해묵은 숙제를 풀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울산의 대학은 지역문화의 활성화에 제대로 공헌하고 있는 걸까? 지역의 역사문화를 연구하고 지역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에 별 관심이 없다. 간혹 개별 교수들이 학회지 등을 통해 울산을 대상으로 한 논문이나 글을 발표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와는 소통이 별로 없다. 대학의 특정 주체별로 지역을 연구하고 지역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활동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울산에 자리잡은 대학이라면 울산문화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그들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하지 않는 일을 개별연구자가 메꾸고 있다. 울산대학교 성범중 교수는 울산문협이 펴내는 종합문예지 '울산문학'에 수년간 옛 선비들이 울산을 소재로 쓴 시를 해설한 '한시(漢詩) 속의 세상 산책'이란 글을 연재한 뒤, 단행본으로 펴냈다. 또 '울산지방의 문학전통과 작품세계'란 책을 내는 등 울산지역에 흩어져 있는 옛 선비들의 문학작품을 찾아내 널리 알리는 일에 애쓰고 있다.

 역사학자 송수환씨는 울산의 역사를 서술한 통사가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울산의 역사와 문화'란 책을 펴냈다. 울산을 대상으로 쓴 한시들을 모아 '태화강에 배 띄우고'란 한시선집을 펴내기도 했다. 근래 울산 역사의 이면에 있었던 사건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문화단체 '시사랑 울산사랑'의 사이트에 '울산학 단상(斷想)'이란 표제 아래 연재하고 있는 '언양 추노(推奴) 사건을 아십니까?', '김시습과 울산 사림', '울산의 사노(私奴) 의병장 김선진(金善進)', '울산은 울릉도ㆍ독도 수호의 거점이었나?' 등은 하나 같이 흥미롭고 울산의 옛 모습을 아는 유익한 자료이다.
 이들 외에도 근래 울산대학교 한삼건 교수가 '울산 택리지', 지역사연구가 김잠출씨가 '태화강 백리를 걷다'란 일반시민용 교양서적을 펴냈다. 지난 6월 22일에는 '울산의 창으로 울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봅니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울산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울산시민들의 역사문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한편, 열기를 더욱 달궜다. 시민들로서는 울산의 참모습을 울산박물관을 통해 오롯이 알 수 있다는 점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회였다.

 울산시민들의 역사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울산학에 매달리는 역량 있는 연구자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문화원의 향토사연구소는 향토사 연구자를 대상으로 자료를 발굴하고, 정리ㆍ분석하고, 논문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강좌를 열어야 한다. 시의적절한 주제를 설정하는 새로운 시각도 갖게 훈련시켜야 한다. 역량을 지닌 향토사 연구자를 더 많이 확보하지 않고서는 울산학 연구는 꽃을 피울 수가 없다. 울산학 연구가 튼튼해야 시민들의 역사문화에 대한 열기도 지속된다. 울산의 미래발전 또한 울산학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느냐에 달렸음을 결코 잊지 않았으면 한다. 울산의 흥망은 결국 울산학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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