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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6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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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기반으로 독립해서 운영될 금융기관 설립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관철해야 할 울산의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이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있기는 했지만, 현재의 울산 경제력에 비춰 물러설 수 없는 과제가 됐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와 울산상의 공동 주최로 열린 '2011 울산지역 금융경제 세미나'에서 울산발전연구원 이은규 부연구위원은 "울산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은 지역 기업에 대한 정보생산과 자금의 역내환류 등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울산 기업경기전망은 지금껏 통계청이나 한국은행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이들 기관도 직접 정보를 생산하기보다 각 금융기관에서 생산된 정보를 건네받아 분석하는 자료이다 보니 시의성과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금융기관이 여수신에서 직접 취득하는 정보 이상으로 정확한 것은 없다. 지역언론 역시 이들로부터 받는 정보가 전부라고 할 수 있어, 항상 갈증을 느껴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울산에 본점을 둔 금융기관이 있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기업들 역시 그때그때 정보를 공유하게 됨으로써, 투자전략 수립과 위험예측에서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 금융기관의 역할 가운데 금융서비스의 편리성을 능가하는 것이 정보생산이다. 그것도 울산지역 기업체들과 시민들이 출자한 금융기관이라 한다면 책임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역 경제가 살아야 금융기관도 생존할 수 있는 만큼 외부의 위험신호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하게 된다. 또 위험국가나 위험분야에 대한 투자 및 진출정보를 제공, 경영안전성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은 물론이다. 대기업이 아닌 지역 중소기업들이 가장 목말라 했던 것이 바로 이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울산은 경제력에 비해 이 분야를 너무 소홀히 취급했다. 또 규모의 경제논리를 금융기관 설립에도 지나치게 적용, 때를 놓치기도 했다. 기존 금융기관들의 견제와 반대논리 역시 만만찮았다. 과당경쟁으로 금융기관 기반 전체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것을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웠다.
하지만 울산은 금융기관의 과당경쟁 자체를 경험해 본 적도 없다. 울산에는 현재 세계 유수의 대기업을 포함, 총 6만8,000개의 기업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만이라도 금융기관 설립에 참여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사업을 우리는 좌고우면(左顧右眄)만 하다 지금에 이르렀다. 외환업무 하나만 제대로 하더라도 울산지역 금융기관은 얼마든지 살아나갈 수 있다. 이는 결단의 문제이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