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울산연구원
> 알림마당 > 언론이 본 연구원

언론이 본 연구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구글플러스

제목 [데스크칼럼]울산에 본점 둔 은행 가능할까?
언론사 경상일보 조회수 6417
작성일 2011-10-27 게재일자 2011-10-27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8680
[데스크칼럼]울산에 본점 둔 은행 가능할까?
울산에 본점을 둔 은행 설립된다면
도시 특성 살린 지역은행 개념으로
기업대출 산업금융 특화기능 필요
newsdaybox_top.gif 2011년 10월 26일 (수) 21:54:04 추성태 기자 btn_sendmail.gifchoo@ksilbo.co.kr newsdaybox_dn.gif
   
 
  ▲ 추성태 경제부장  
 
취약한 울산의 금융산업 활성화방안으로 울산에 본점을 둔 은행, 즉 ‘울산은행’ 설립이 거론되고 있다. 이틀전 울산상의와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공동주관한 ‘울산금융산업 발전 및 국제금융도시 구축방안’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울산발전연구원 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울산금융활성화를 위한 장기방안으로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1안은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가 중심이 돼 기업인,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본금을 조달해 독자적인 금융기관을 설립하는 안이고, 2안은 경남은행이 분리매각될 경우 경남과 함께 공동인수한 후 경남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해 경남에는 경남은행, 울산에는 울산은행을 자회사로 두는 1지주사 2은행 안이다. 1안의 경우 최소자본금 1000억원에 점포수는 본점과 지점 3~4개로 출범하는 안이 제시됐다.

물론 이 견해는 지역금융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에서 장기방안으로 제시된 사견으로, 아직 울산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에서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울산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신성장동력, 울산상의가 제안한 국제금융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금융활성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고 이를 위해 울산본점 은행이 필요하다는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공론의 장으로 나올 여지가 있는 안건이다. 지금처럼 취약하고 낙후된 울산의 금융산업 기반으로는 울산경제의 성장은 물론 국제금융지로의 도약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울산에 본점을 둔 은행은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떤 형태로 추진해야할까?

‘울산은행’ 설립문제는 경상남도 소속이던 지난 1990년 3월 처음 거론됐다. 지역금융 활성화방안으로 울산본점은행 필요성이 제기됐고 1992년 2월 상의가 울산본점 지방은행 설립을 청와대와 경제기획원, 재무부에 건의했다. 재무부는 회신을 통해 “기존 금융기관과 신규 금융기관으로도 울산의 금융수요 대처가 가능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후 몇년간 울산은행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되다가 광역시 승격을 앞두고 1997년 5월 상의를 중심으로 재차 추진되기 시작했다. 기회있을 때마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설립당위성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도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1997년말부터 자취를 감췄다. 이후 10여년간 ‘울산은행’에 대한 언급은 어디서도 나오지 않았다. 국내외 금융경제환경이 급변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동남은행과 대동은행이 퇴출됐고 크고 작은 은행들이 통폐합되는가 하면 살아남은 은행들은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 대형화로 치달았다. 세계 각국과 FTA가 속속 체결되면서 금융시장 개방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지주회사를 설립해 종합금융사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금이든 훗날이든 울산에 본점을 둔 은행설립을 거론한다면 10여년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과 기준속에서 논의돼야 한다. 위에서 언급된 1안이나 2안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은행은 만든다면 기존 은행과는 다른 형태의 지역은행을 고민해야 한다. 필요하면 제2금융을 인수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수신에 집중하는 시중은행이 아니라 기업대출 또는 산업금융에 특화된, 울산의 특징을 살린 지역은행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아직은 밑거름도 그리기 쉽지않다. 이같은 성격의 지역은행 설립이 어렵다면 대안으로 ‘기업금융지원센터’ 설립을 검토할만 하다. 한국은행, 중소기업 유관기관, 금융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금융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기관별 특화기능을 일괄제공하는 형태다.

어떤 형태가 되든 울산본점은행의 기능은 지역밀착형 영업이다. 기업들에게는 대출문턱을 낮추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자금 가용성을 높여 지역금융과 지역경제를 함께 활성화하는 역할이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억제해 지역자금이 역내에서 선순환토록 하고 20% 안팎에 머물고 있는 화폐환수율을 높이는 기능도 필요하다. 경남은행과 지역농협 등 지방은행권은 비교적 다양한 형태로 지역밀착형 경영을 펴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지역에서 영업에만 급급한 것이 사실이다. 울산본점은행은 설립여부를 떠나 울산에서 영업하고 있는 은행들이 이를 계기로 양적인 성장만 꾀할 것이 아니라 질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추성태 경제부장 choo@ksilbo.co.kr

(44720)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중로 6 TEL.052-283-7700 FAX.052-289-8668
COPYRIGHT(C) Ulsan Research Institut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