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을 겨냥한 '울산도시교통정비계획'에 시민의 주된 관심사인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계획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나 이 문제에 대한 향후 논의 방향이 주목된다. 교통정비계획안 수립 용역을 맡은 울산발전연구원은 26일 오후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시교통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광역교통 분야 터미널 추진계획을 통해 현재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의 외곽 이전 방안을 내놓았다. 터미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운수업계와 이해관계에 놓인 민간기업 등에서 간간히 제기해 왔으나 울산시가 마련하는 도시교통정비계획안에서 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획안에서는 터미널 이전 방안으로 삼산동의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검토는 오는 2021년을 완료 연도로 정한 중기계획에 포함하고, 이전지역은 언양권 또는 북부권을 제안하고 있다. 계획안에서는 이와 함께 오는 2016년까지인 단기계획에 언양시외버스 터미널 이전을 검토하고, 입지는 KTX 울산역과 연계할 수 있는 언양권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달았다. 이전 문제가 이날 첫 공론화된 삼산동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은 지난 1995년 5월 롯데쇼핑(주)가 사업자로 결정돼 2002년 1월 준공됐으며, 롯데가 현재 부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과 운영권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터미널을 이전할 경우 롯데는 이들 부지를 상업용지로 활용, 막대한 개발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선 '특혜'라며 터미널 이전 반대 주장을 내고 있다. 하지만 하루 1,500여대의 버스가 드나드는 터미널이 도심에 위치해 엄청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부분의 시민들은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으로의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이처럼 물밑에서 맴돌던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문제가 교통정비계획안을 통해 본격 공론화된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울산시가 어떤 정책적 결정을 내릴지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