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지역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나서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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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고물가 현상이 전국 최고 수준의 농수산물 가격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 그 배경에는 왜곡된 유통구조 문제가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울산시가 산업수도로 성장하는 과정 내내 이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도농복합지역인 울산으로서는 더욱 현안중의 현안으로 다뤄왔다. 생산자인 농어민과 소비자를 다 함께 보호할 수 있는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시급성 탓이다. 그런데도 울산시는 지금까지 그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광역시 승격 15년을 맞고 있는 울산시에 도매시장이 단 한 곳뿐인 현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도 고물가에 대한 걱정과 근심만 있을뿐이지 지역 어디에서도 근본적인 지역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시가 주축이 돼 하루 빨리 지역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울산지역 유통구조 개선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김영록 의원(민주당)이 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쌀·배추·한우등심·삼겹살·고등어 등 14개 농수축산물 품목에 대한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을 분석한 결과 울산은 쌀과 감자, 배추, 양파, 고등어 등 5개 품목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품목 대다수도 전국 평균 가격보다 높다. 심지어는 전국에서 가장 싼 지역 보다 무려 30% 이상 차이가 난다는 조사결과에서는 지역 유통구조의 심각한 왜곡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본보 취재결과 배추의 경우 일반적으로 산지→농수산물도매시장→도매시장→중도매인→소매상으로 이어지는 5단계 과정을 거치지만 농수산물 유통시장이 발달되지 않은 울산은 산지에서 서울 등 대도시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구조로, 1~2단계를 더 거치면서 중간마진이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08년 울산발전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에서 발간한 ‘울산지역 물가상승의 원인과 대책’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지적,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줄이는 방안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더불어 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역 농수산물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면서 동시에 소비자 직거래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용을 엄밀히 따져보면 지극히 당연한 처방으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국내 농수산물 유통구조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지난 70년 이후부터 단골로 등장해 온 처방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계당국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이다. 물가정책과 유통구조 개선문제를 중앙정부의 몫으로만 보고 있는 지방행정의 소극적인 태도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과제로 남길지 모른다. 울산시는 지금부터라도 하루 빨리 인식의 전환을 통해 유통구조를 근대화시키고 혁신시킬 수 있는 전문 유통담당조직을 가동, 유통단계 축소를 위한 제도적 개선과 종합유통센터 확충에 나서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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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연구원
제목 | 울산시, 지역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나서야 | ||
언론사 | 경상일보 | 조회수 | 6470 |
작성일 | 2011-09-21 | 게재일자 | 2011-09-21 |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4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