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대부분이 화장 후 자연장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꼴로 울산에 묻히기를 희망해 지역 정체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26~6월15일 구·군별 인구비례에 따라 추출한 19세 이상의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본인의 장례방식을 물은 결과 90.6%가 화장을, 9.4%가 매장을 각각 선호했다.

화장 선호율은 지난 2004년 울산시의 장사시설 중장기 수급계획에서 실시한 조사 때의 66.4%에 비해 7년 만에 24.2%나 늘어난 것이다.

또 화장한 유골을 나무와 화초, 잔디 등에 묻는 자연장을 놓고 찬반의견을 물은 결과 52.6%가 찬성해 장사문화가 화장 후 자연장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울산발전연구원은 밝혔다. 자연장을 반대한다는 의견은 23.6%였다.

이와 함께 본인 사후 희망 안치 지역을 물은 설문에서 울산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7.4%로 나타났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울산에 정착한 외지인이 1세대에서 2세대를 거치는 동안 울산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울산에 정체성을 두고자 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호 연구위원은 “장사시설의 적정 수급규모를 연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본인 장례로 화장을 선호하는 시민이 급격히 늘고 자연장을 선호하는 시민도 많아 장례문화가 화장 후 자연장 방식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발전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장사시설 수급계획 및 장사행정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울산하늘공원의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