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별 헤는 밤하늘이 주는 의미 | ||||||||||||
밤하늘 덮어버린 아파트 조명 주변 경관 고려한 도시 조성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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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 그렇게 ‘별’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성을 자극하고, 사랑과 낭만, 그리고 추억을 간직하게 하고 또는 이야기 하게 한다. 그러나 필자는 여기서 시인의 사상이나 시대적 배경, 그리고 시에 함축된 의미를 되새기자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 과연 그러한 감성을 자극하는 ‘별이 보이느냐?’는 것이다. 과거 도시가 고밀화되기 이전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도시에서는 밤하늘의 별들이 뚜렷하게 보여 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도시에서는 도심으로 갈수록 하늘의 별은 볼 수도 없고 단지 높은 빌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광고판과 현란한 조명들이 도시를 나타낼 뿐이다. 물론 이러한 불빛들이 현대에 살아가는 도시의 자화상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낭만과 감성을 가지라고 요구하기엔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의 주택건설의 모습을 보면 하늘의 별을 능욕하는 경우가 자꾸 발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규모의 집합주택인 아파트 건설 사례를 보면 옥상부에 ‘경관조명’이라는 미명하에 과도한 조명을 설치하여 다른 건물과의 위화감을 조성함은 물론 경관이라는 공공의 자산을 이기적으로 사용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불쾌하게 인식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은 대부분 주거지역이기 때문에 도심의 상업지역과는 다른 야간에는 휴식과 안정을 찾고 여유를 가져야 하는 도시공간이다. 즉 화려한 조명으로 밤하늘을 어지럽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신축되는 대부분의 아파트는 다른 것들과 차별을 강조해서 그런지 현란한 조명으로 밤하늘을 압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두왕사거리에서 보이는 남구 상개동의 모 아파트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이 대부분 낮은 건물로 이뤄져 있어 낮에도 위치 파악이 쉬운 곳인데, 밤의 모습은 그야말로 상업지역의 번화가를 연상하게 하고 있다. 아름다움은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해 줄 때 빛이 나는 것이다. 그것이 경관이든지 다른 어떤 것이든지. 지난 5월15일로 창간 22주년을 맞은 경상일보가 미래 울산을 위한 슬로건으로 ‘품격 높은 도시 만들기’를 제안하였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GRDP를 자랑하는 부자 도시이나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이 만족한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아니라고 다들 이야기 한다. 도시의 품격은 경제적, 심리적,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우면서 법과 질서가 존중되는 도시라고 한다. 미래 울산의 모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건들이 충분히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더 많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품격 높은 도시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한 계층,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시점은 분명하다. 다만 울산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부각시키고 타 도시와 비교해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 차별화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경제이든 문화이든 아니면 시민의 정서이든, 이 모든 것이 부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넘쳐나지는 않지만 진정한 시민의 삶의 질이 윤택해 질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하물며 밤하늘의 별도 외면하지 말고 소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 변일용 울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외부 기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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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연구원
제목 | [경상시론]별 헤는 밤하늘이 주는 의미 | ||
언론사 | 경상일보 | 조회수 | 9959 |
작성일 | 2011-05-18 | 게재일자 | 2011-05-18 |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