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생다사’ 울산 신생기업, 롱런 위한 제언
울산연구원 이슈리포트 발간
창업 프로그램 대중화로 준비된 창업 유도해야
울산에서 기업의 신생률 만큼 소멸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분석, 신생기업의 안착과 성장을 위한 ‘소상공인 안전망 확충, 중장년 기술창업 촉진’ 등의 정책 및 지원 필요성을 제언하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울산연구원(원장 편상훈)은 19일 발표한 이슈리포트 ‘다생다사(多生多死)의 울산 창업생태계, 신생기업 롱런을 위한 제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김혜경 박사는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바탕으로 지난 2015~2019년 울산의 신생기업 및 소멸기업 수를 살펴본 결과, 매년 1만8,000여 개가 탄생하고 80% 이상에 해당하는 1만5,000여 개가 소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울산 신생기업과 소멸기업을 통해 5년 평균 약 3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2만7,000개가 사라지는 상황이다.
또한 2020년 기준, 울산기업은 최근 3년간 신생률이 상승하고 소멸률 감소라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도 전국 평균보다는 신생률이 낮고 소멸률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12~2019년까지 울산 신생기업의 1년 생존률을 분석한 결과, 10개 중 약 4개 기업이 1년 만에 소멸했으며, 이 기간 동안 전국 평균 1년 생존률이 5%p 개선됐으나 울산은 2.8p 수준에 그쳤다.
2019년 기준, 울산의 연차별 생존율을 보면 2년 차에 절반 정도가 소멸한 이후 3년차 7.9%, 4년차 6.4%, 5년차 6.6%가 추가로 사라졌으며 28.3%만이 5년 생존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5년차 생존 이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업력 3~7년)의 가교가 되는 시기까지 성장단계별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확산 및 대중화를 통해 폐업 가능성 최소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울산 신생기업 수가 지속 상승 추세이지만 기술 기반 창업이 정체 중인 상황 등으로 미뤄, 소상공인의 창·폐업의 증가를 유추하며, 이들에 대한 체계적 실패 관리로 경험을 자산화하고 재창업의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소상공인 예비창업자 교육 확대 및 유용한 상권정보 제공 등으로 준비되지 않은 생계형 창업을 억제하고, 디지털화 및 온라인 진출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창업생태계의 활력 저하로 전통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고착화를 우려하며 일반 창업기업보다 매출·고용 성과가 우수한 4차 산업혁명 기술 등의 ‘혁신기술 기반 창업’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청년층에 비해 근무경력, 사회적 관계망 등이 풍부한 중장년을 중점으로 한 창업정책이 부족하므로 울산이 전략적으로 ‘중장년 기술창업 촉진사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경 박사는 “울산은 주력 제조업을 중심으로 베이비부머세대 은퇴층이 축적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이 보유한 경력기반 딥테크 창업을 통해 보다 높은 성과 창출이 가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