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곽-타도시 접점, 부도심으로 육성을
울발연 연구보고서… 중심지체계 분석 및 결과 공개
지난 10년 동안 울산이 1도심, 1부도심의 도시공간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외곽과 타도시가 접하는 접경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부도심 육성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황시영)은 24일 ‘광역화에 대응한 울산시 중심지체계분석 및 정책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심지체계분석 결과 및 정책적 개선방안을 내놨다.
연구를 맡은 정현욱 도시공간팀장은 2005년과 2015년의 중심지체계 분석 결과, 울산의 도시공간구조는 1도심(기존 시가지), 1부도심(방어진)에 머물고 있으며, 기존 도심의 공간적 영역만 확대된 채 부도심 육성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근통행, 인구이동 등의 측면에서 울산과 주변도시의 기능적 연계가 더욱 강화(광역화) 됐으므로 도시외곽지역과 주변도시 간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부도심 육성 및 방안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울산이 광역권의 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도시공간구조를 울산만을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주변지역을 포함한 광역권 차원의 다극네트워크 컴팩시티(Compact+Network)형 구조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다극네트워크형 컴팩시티는 생활, 상업 등의 기능이 집약하는 지역거점 외에도 산업, 관광 등 다양한 특성과 기능을 갖는 거점을 다수 가지는 형태이다.
그는 이 같은 개념을 적용해 2030년 울산도시기본계획에서 부도심으로 설정된 북구 농소, 울주 언양 및 온양, 웅촌을 자족적 중심지로 설정하고, 이들 지역과 기능적 연계가 높은 주변지역을 포함하는 ‘북구 농소·경주 외동권’, ‘울주 언양·양산 하북권’, ‘울주온양(서생)·부산 기장권’, ‘울주 웅촌·양산 웅상권’ 등 4개 권역을 광역권의 주요 성장권역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북구 농소·경주 외동권’은 북구의 주거기능과 외동의 산업기능을 감안해 직주근접의 광역 복합거점으로 특성화하고, ‘울주 언양·양산 하북권’은 KTX울산역세권과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을 고려한 MICE산업 중심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주 온양(서생)·부산 기장권’은 원전 에너지산업과 해양 및 역사문화자원의 입지를 고려해 에너지 및 해양관광 중심으로 육성해야 하며, ‘울주 웅촌·양산 웅상권’의 경우 산업단지 입지 및 부족한 생활기반환경을 고려해 생활 및 교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존의 울산 도심권은 광역 도시권의 중심거점 기능을 유지하되 상업업무 및 문화관광기능의 강화가 요구되며, 특히 도심기능 강화를 위해 태화강역 및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도심지역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또 “도심과 부도심, 부도심과 부도심 등 중심지 간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교통망 구축이 요구된다”며 “원활한 연계를 위해 노면전철과 같은 신교통수단 및 동해남부선 철도역 등의 철도망 중심의 공간구조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