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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업수도 울산’의 지난 반세기 역사, 지역 근로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다 (2.16)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4716
작성일 2014-02-17 게재일자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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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울산’의 지난 반세기 역사, 지역 근로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다

- 울산발전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 연구보고서 「산업화시대를 살아온 울산 근로자들의 생애사」 발간 -

 

울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하는데 충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그 바탕에는 현장에서 땀흘려 일해온 우리 아버지들이 있다.
우리 사회가 산업화되기 시작하면서 생산현장에 뛰어든 아버지들은 이미 퇴직을 했거나 퇴직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의 생애사에는 한국 산업화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다.
우리 아버지들은 어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학창시절은 어떠했으며, 울산에 오기 전에는 어떤 경험을 하였을까?
울산으로 온 뒤 어떤 경로를 통해 자신의 노동생활에서 대부분을 보낸 직장에 취업하였고,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어떤 경험을 하였을까?
퇴근 후 어떤 여가활동을 하였으며, 가족생활은 어떠했는가?
그리고 이후 어떤 삶을 계획하고 있는가?...

 

울산이 산업도시로 성장해 온 지난 반세기의 역사를 피와 땀으로 일궈낸 현장 근로자들의 생애가 담긴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하동원) 울산학연구센터는 울산에서 30년 이상 직장생활을 이어온 지역 근로자 일곱 명의 생애를 책으로 엮은 연구보고서 「산업화시대를 살아온 울산 근로자들의 생애사」를 16일 발간했다.

 

특히 이번에 발간된 책에는 한 집안의 가장이자 아버지로, 산업역군으로 청춘을 바친 이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글과 사진으로 옮겨 담아 울산의 지난 근대화의 역사가 오롯이 배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근로자 생애사에 참여한 주인공들은 현대자동차 퇴직을 앞둔 김상철(58)씨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은퇴 근로자 김정준(59)씨, 삼양사 퇴직 후 울산노동교육상담소 소장으로 활동 중인 김종호(59)씨, 현대중공업 은퇴 후 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는 김해식(66)씨, 현대자동차노동조합 활동가 서동식(57)씨, S-Oil에서 노무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이종열(60)씨,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집행부에서 일하고 있는 홍성률(59)씨 등 7명이다.

 

울산의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인 이들은 대부분 1970년대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도 근대화의 물결에 몸을 맡긴 채 생산현장에서 청춘을 보내온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울산 동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현대자동차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김상철씨는 이 책에서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회사에서 시급 75원에 1만8,000원의 첫 월급을 받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당시 회사 선배들은 판금 망치 하나로 철판을 두드려 차체는 물론 주전자, 물컵처럼 못 만드는게 없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대중공업에서 청춘을 바친 김해식씨는 조선소 철야작업을 하느라 첫 애의 돌잔치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도전정신 하나로 지금까지 세 남매를 훌륭히 키워낸 우리 아버지의 삶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울주군 청량면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고향집에서 살고 있는 이종열씨도 S-Oil에 입사해 반평생을 정유업계에 몸담았던 지난 과거를 소개하며 작업도중 겪었던 아찔했던 사고 경험과 일반사원에서 과장이 되기까지의 과정, 아내와의 갑작스런 사별의 아픔과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된 자신의 생애가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어 읽는 이들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느끼게 하는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밖에도 IMF로 어려움에 처했던 당시의 회사생활과 이를 극복하면서 장기근속자로 이어질 수 있었던 김정준씨의 40년간 만족스런 직장생활 경험담, 한국노총 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호씨의 4조 3교대와 대체 휴일제를 관철시킨 노동교육 담당자로서의 활동 소개, 퇴직 후 작은 생활공동체를 꿈꾸는 활동가 서동식씨,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설립 시기부터 지금까지 오랜 노조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는 노동 운동가 홍성률씨 들의 생애사를 그들의 목소리로 복원했다.

 

울산학연구센터 김석택 센터장은 “이번에 발간한 근로자들의 생애사는 생생한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신발끈을 벗지 못한 채 출퇴근을 하고 산업재해를 목격하기도 했으며 노동운동에 참여하는 등 울산의 근현대사를 몸소 체험하고 겪은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다”며 “스스로 자신을 복원해 내는 이번 자기 역사 쓰기를 시작으로 이들의 생애사가 앞으로 더 많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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