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농업용저수지, 水자원으로 활용도 높여야
-울산발전연구원, 농업용저수지 효율적 활용 방안 연구 이슈리포트 발간-
도시화·산업화로 제 기능을 잃고 있는 농업용저수지를 친수공간이나 상수원 등 지역의 새로운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하동원) 환경안전연구실 김석택 박사는 도시화의 영향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지역 농업용저수지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제시한 이슈리포트 「울산지역 농업용저수지, ‘水자원’으로 진화가 필요하다-농업용저수지 효율적 활용방안」을 12일 발간했다.
김 박사는 이슈리포트에서 “울산에는 농업용수 활용을 목적으로 1907년 북구의 사당골 저수지를 시작으로 2010년 울주군 길천명촌 저수지까지 약 103년 동안 모두 368곳의 저수지가 조성됐다”면서 “이 가운데 비교적 용량이 큰 85곳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나머지 283곳은 울산시와 각 구·군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특히 283곳의 농업용저수지 가운데 절반 이상은 조성된 지 60년이 넘는 노후시설로 안전문제의 우려를 낳고 있으며 주변 산업단지와 주거지 조성으로 농경지가 줄어 농업용수 공급의 원래 기능이 퇴색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김 박사는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농업용저수지를 수상보트장 설치 등 휴식·위락시설을 갖춘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수질이 양호한 곳은 농한기 상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김 박사는 이슈리포트를 통해 국내에서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저수지’와 경기도 의왕시의 ‘백운호수·반월호수’ 등이 당초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됐다가 이후 도시화에 따른 농경지 감소로 그 기능을 잃자 공원과 위락시설 등으로 조성돼 지금은 관광·휴양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활용된 사례를 소개했다.
또 “울산에서도 울주군 구못저수지, 남구 옥동저수지, 중구 태화저수지 등이 최근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과 레저 공간으로 이용돼 활용가치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 밖에도 농업용저수지를 대형 산불 등 화재발생시 소방헬기의 용수로도 활용가치가 높고 도심과 인접한 저수지는 집중호우에 대비, 수위조절을 통한 홍수대비용 시설로 사용하거나 채워진 물을 조금씩 흐르게 해 하천 건천화를 막는 환경유지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석택 박사는 “우선 울산지역 농업용저수지에 대한 종합적 실태조사를 벌여 본래 기능이 가능한 곳은 준설이나 둑 높이기 사업으로 용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관계지역 용수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친수공간이나 상수원 등 수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농업용저수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효율적 물이용을 위한 저수지 활용정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