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ICT 수출, 규모 적으나 경쟁력 보여”
울산경제동향분석센터, 월간울산경제에서 분석
울산의 ICT산업분야 수출이 지역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전자집적회로, 마그네틱 및 광학매체’ 등 일부 품목에서 높은 수출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울산연구원(원장 편상훈) 울산경제동향분석센터는 13일 지역 경제동향과 경기동행지수, 전문가 제언 등을 담는 ‘월간울산경제’ 3월호를 공개하고 이 같은 점을 시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CT산업은 한국 수출의 효자산업으로 전 산업 수출의 약 24%를 차지하며, 울산의 경우 지난해 ICT산업 수출액은 1억4,877만 달러로 지역 산업에서의 비중은 0.17%, 무역수지로는 9,611만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는 울산의 수출 비중이 전국 2위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매우 낮은 수치이며, 비교열위 산업임을 나타낸다. 실제로 현시비교우위지수(RCA·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가 0.007로 울산의 타 산업 대비 열위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세부 품목들 역시 비교우위로 나타난 품목은 없었다.
RCA는 특정품목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지수로 값이 1보다 크면 자국의 여타 품목보다 우위를 가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울산경제동향분석센터가 지역 ICT산업의 무역특화지수(TSI)를 분석한 결과, 0.23으로 수출 특화 분야로 나타났으며 일부 세부품목에서는 절대적 수출 특화에 가까운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무역특화지수(TSI·Trade Specialization Index)는 1(-1)에 가까울수록 수출(수입)에 특화된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0.8(-0.8) 이상이면 절대적 수출(수입) 특화로 판단한다.
총 11개 세부품목 중 수출 특화 품목은 ‘전자집적회로(0.72), 마그네틱 및 광학매체(0.68), 인쇄회로기판 및 전자부품실장기판(0.46) 다이오드·트랜지스터 및 유사 반도체소자(0.35)’ 등 4개이다.
이에 대해 울산경제동향분석센터는 울산의 ICT산업은 비록 수출 비중이 작고 비교열위 산업이지만, 일부 세부품목에서 수출 특화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 특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현재 울산의 지역 여건상 반도체칩 생산은 어려우므로 후공정 등과 같은 사업을 모색하고 TSI 특화 품목이 지역의 RCA 우위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고서의 ‘울산 경제 동향(경기, 생산, 소비 등 9개 분야)’ 중 경기를 살펴 보면, 현재 울산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2020=100)는 주택매매가격지수 등이 감소했으나 광공업생산지수, 제조업출하지수, 수출액 등이 증가해 전월과 같은 97.2를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센터는 광공업 생산과 출하가 각각 9개월, 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음에도 고금리, 고물가 등 영향으로 내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수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 전문가 리포트에서 안순구 울산정보산업진흥원 AI사업팀 선임은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디지털대전환’을 주제로 울산 제조기업들의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선임은 디지털 전환의 구체적인 산업 적용 사례와 대중소 상생협력의 선도사례를 설명하면서 울산의 석유화학산업도 단지 내 대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중견, 중소기업이 함께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협업생태계 구축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