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구조 측면에서 울산은 아직 고령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진행이 늦어 약 2012년에 고령화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산업 내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고 2006년부터 제조업 부문에서 퇴직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내 고령화는 기업 측면에서는 생산성, 임금 등과 관련이 있지만 지역 차원에서는 퇴직자들이 울산에서 지속적으로 살 것인가? 즉, 정주성 문제가 가장 중심적인 화두가 된다.
실태조사에서는 퇴직가구 가운데 약 92%가 울산에 계속 거주할 의향을 보여 우려한 것보다는 퇴직가구의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려는 가구가 울산에서 떠나려고 하는 이유가 자연환경이 나빠서라고 응답하여 현재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생태도시 울산 만들기를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친화 주택, 여가 및 의료산업 분야에서 고령화 대책과 산업 육성방안을 보면 다음과 같다.
최근 고령층은 의료시설과 도심 접근성이 좋은 도시 내에 살려고 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시골에 조성된 고령전용 주택단지보다는 도심에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곳이 더욱 분양이 잘 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성향 변화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정부나 민간에서도 도심접근성이 좋은 곳에 고령층을 위한 주택을 건설하는 것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생활 형편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혼자 사는 가구가 현 거주지에서 불편함을 많이 호소하여 저소득층에 대한 고령친화적 주택 개조 사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상당수가 정부의 지원이 어느 정도 있으면 주택 개조에 비용을 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여 노인들을 위한 살기에 편한 주택 건설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
영구임대아파트에 대해서는 고령자들이 상당히 큰 관심을 가져, 임대료가 싸고 고령층이 생활하기에 큰 불편이 없도록 하면서 생활비나 관리비가 낮은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노인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면 노후를 살아가는데 외로움을 덜 느낄 뿐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의료정책을 시행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가 활동에서는 등산, 텃밭가꾸기 등이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구․군에서 주말농장이나 텃밭을 매년 일정 면적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러 가지 종류의 여가 활동이 있지만 고령층이 참여하는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여가 종류를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은 활동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에 시 단위보다는 구․군 단위에서 고령층 평생교육 개념을 도입하여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가 활동은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는데 그것은 여가 활동의 대부분이 등산이고 등산 인구 비중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가 활동에서 여성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기 때문에 여성 고령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층의 여가 활동은 주로 지역 내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울산 이외 지역에서 한다는 응답도 13.7%로 나타났다. 울산 외 지역에서 여가 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울산 내에 여가관련시설이 양적으로 부족하다는 것과 울산의 환경이 다른 곳보다 적다는 요인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따라서 시나 구․군 차원에서 여가시설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고, 자연환경이 좋은 울주군 지역을 중심으로 고령층 여가인구를 흡수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가 활동에도 상당한 정도의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고 향후 고령화되는 베이비붐 세대는 골프 등 고비용이 소요되는 여가 활동을 하는 비율도 높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이들이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도심에도 수영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드는 체육시설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친화 의료산업을 보면, 의료기관수는 종합병원, 의원 및 한방병원이 인구 비중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병원이 난치병이나 불치병 치료에 전문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고급 의료기관의 유치 및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종사인력측면에서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등 모두 인구 비중보다 낮게 나타났다. 물론 양적으로 의료 인프라를 측정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의료인력이 다른 도시보다 월등히 적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역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중은 89.6%로 특별히 낮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울산 주변 양산시에 건설되고 있는 부산대학교 병원을 비롯한 복합의료단지, 울산-해운대 간 고속도로 개통, KTX 개통 등으로 이동에 따르는 비용이 줄어들 경우 외부로의 환자 유출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지역 내에 종합병원 급 의료기관을 확충하거나 새롭게 유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