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은 1962년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수립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가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이정표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결국 울산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여 2010년에는 인구 113만명의 광역대도시로 성장하였지만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국가산업단지가 큰 역할을 하였다. 성공적인 경제발전으로 인하여 노동수요가 증대하고, 지역내 기업이 집중하게 됨에 따라 경제개발의 시작과 함께 지속적인 인구유입이 이루어졌으며, 또한 지역내 생산, 수출, 고용 등 경제활동의 전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아시아 공업생산 5위, 우리나라 최대의 수출도시, 최저의 실업률 유지 등이 가시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울산은 1997년 광역시로 승격이후, 2차에 걸친 지역산업진흥사업을 통하여 3대 주력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하여 자동차, 조선해양, 화학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추진하여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였다. 이에 비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비철금속산업단지로 지정된 온산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집적화되어 있는 비철산업에 대한 지역의 관심사는 그 규모나 비중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약하였다. 전략산업으로 지정되지도 않았으며, 연구개발활동에 대한 지원 등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광역시로의 승격이후 울산광역시의 정책연구기관으로 설립된 울산발전연구원에서 울산광역시의 요청에 의하여 2002년에 수립하였던 ‘울산광역시 중장기 발전전략’에서 비철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원론적인 논의가 언급되었으나, 이후 구체적인 발전계획이나 지원방안의 수립 및 정책 등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는 울산이 광역시의 승격 이후, 1997년 IMF외환위기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 움직임으로 지역내 주요 산업을 둘러싼 세계적인 환경변화에 기인한 점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후 자동차업체의 적극적인 품질향상 노력, 기술개발 활동, 고급기술인력의 집적화, 부품업체의 구조고도화 및 품질향상 등으로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속에서도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화학산업도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대규모 투자 및 산유국의 화학산업 진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와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외부적 요인에 의한 지속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활성화되고 있으나, 세계적인 화학산업에 대한 투자의 지속적인 확대 등이 이어지고 있어 울산의 화학산업은 시급하게 정밀화학 등으로 구조고도화가 요청되고 있다. 최근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정밀화학산업에 뿌리를 둔 2차전지산업 등이 집적화되고 있어 관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울산지역의 전략산업은 자동차, 조선해양 및 화학산업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온산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비철산업은 지역의 관심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2001년에는 부품·소재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부품소재산업발전기본계획(MCT-2010)을 수립하여 고시(산업자원부고시 제2001-85호)하였다. 동 계획에서 부제로 ‘부품·소재, 작지만 큰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명시함으로써 아마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부품·소재산업을 단순한 중간재에서 벗어나 독립된 수출품목으로 고려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할 정도 비철금속을 포함하는 부품·소재산업은 지금까지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자원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2003년부터는 전 세계적인 자원수요의 폭증에 따른 가격변동성의 심화 등이 현실화되면서 새로운 관심을 받게 되었다.
울산광역시에서도 기존의 대규모 지역전략산업 일변도의 산업정책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비철금속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이에 따라 울산의 온산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집적화된 비철산업단지의 현황을 파악하고, 또 향후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지금까지 시의 산업정책적 관점에서 멀어져 있었지만, 이를 계기로 비철금속산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온산국가산업단지의 조성에 따른 그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적인 자원전쟁의 와중에서 울산지역에 집적화된 비철산업을 더욱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