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울산은 대한민국의 산업 수도라는 위상에 걸맞은 견고한 제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제 침체, 미래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및 주력 제조업을 둘러싼 격심한 경쟁 환경은 울산에게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략 방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변화의 요구는 울산지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해당되며, 고유의 산업영역 속에 안주하며 전통적 시장만을 사업의 목표로 삼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로 인하여 세계의 선진 기업들은 산업 간의 장벽을 허물고, 끊임없는 혁신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과거 산업 구조 속에서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였던 제조업과 ICT 산업은 2020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하여 융합을 통한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유독 눈에 띠는 흐름은 빅데이터 관련 산업의 약진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빅데이터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 분석과 같은 서비스 산업이 주요한 수요처라 여기기 쉬우나, 실제로 선진 제조기업의 경우 제조분야의 효율성 향상 및 공정혁신을 위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미국·독일·일본과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에서는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통하여 제조업 내 빅데이터 활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의 경우 빅데이터를 제조업에 적용하기 위한 필수 기반인 지역 ICT 산업의 토대가 매우 취약한 상황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울산시와 시장 참여자들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