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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연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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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명 시와 함께 만나는 울산의 깊은 풍경
연구부서 울산역사연구소 과제분류
연구진 소래섭, 김정수, 정용호 발행연도 2013
첨부파일 분량/크기 44.3M

울산은 불과 수십여 년 만에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생태문화도시를 지향함으로써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이 모두가 그간 울산에 터를 잡은 이들의 열정과 노고 덕분일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울산을 바라보는 바깥의 시선은 여전히 산업에 국한되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산과 강과 바다를 비롯한 수려한 자연이 있고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빼어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지만, 그 진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편이다. 비단 외부의 시선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입된 인구가 많은 탓에 울산 시민들 중에도 울산의 자연과 문화와 역사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책은 그러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되었다. 울산의 자연과 문화와 역사의 깊이를 쉽게 설명함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바깥의 사람들에게는 울산의 색다른 매력에 눈 뜨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그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울산의 시인들에 주목했다. 시인은 일상적이고 상투적인 것을 시적인 것으로 탈바꿈시킨다. 그래서 시인의 눈을 거치면 익숙한 풍경도 새로운 발견의 대상이자 매혹적인 공간으로 거듭난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울산에도 탁월한 작품을 선보이는 시인이 많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울산의 자연과 문화와 역사에 대해 노래하면서 울산의 깊이를 헤아려왔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울산을 시적인 공간으로 빛나게 하고 싶었다. 또한 울산에도 훌륭한 시인과 예술가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우리는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울산을 소개하는 작업들이 흔히 범하는 ‘3를 경계하고자 했다. ‘3란 무시, 무지, 무리를 말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일반화되지 않은 의견에는 귀 기울이지 않기도 한다. 우리는 그러한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 작고 보잘것없거나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장소에서도 깊이를 발견하고자 했다. 그 장소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조사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의견은 무시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게 해서 이 책에 담게 된 것이 열여섯 곳이다. 주요 대상이 된 여덟 곳은 울산을 대표할 만하며 관련된 시가 충분한 곳들이다. 매력이 넘치는데도 관련된 시가 많지 않은 여덟 곳은 작지만 깊은 풍경을 통해 짤막하게 소개했다.

 

무지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대상에 관련된 자료를 충분히 수집했다. 장소를 겉핥기 식으로 소개하거나 관련 정보를 나열하는 대신에 서너 편의 시와 여러 자료를 통해 그 장소에 관련된 자연과 문화와 역사의 깊이를 충분히 드러내고자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울산의 깊이와 예술에 대한 완벽한 소개서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러한 태도가 무리라는 우를 범하게 하는 원인일 것이. 이 책에 담지 못한 매력적인 공간들이 울산에는 더 있다. 또 이 책에 담은 공간의 경우에도 그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소화하지는 못했다. 더욱 이 울산에는 이 책에 소개한 시인들 외에도 빼어난 작품을 선보이는 시인이 수두룩하다. 여러 사정상 그러한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하지 못하고, 몇 작품은 부득이하게 울산에서 활동하지 않는 작가의 작품을 소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내내 아쉬울 따름이다. 부디 이 책의 부족한 점들은 무시와 무지 때문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으려 한 결과이자 저자들의 역량 탓임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이태열 선생의 사진으로 인해 책이 한결 풍요로워졌다. 손수 사진을 새로 찍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선생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울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부족한 원고를 다듬어주신 양명학, 김종경, 신춘희 세 분의 수고도 잊지 못할 것이다. 김석택 울산학센터장과 이경희 연구원을 비롯한 울산발전연구원의 지원이 없었으면 이 책은 생각 속에만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나마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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