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학연구논총 제6호
씨름은 우리 민족 모두가 즐기고 있는 전통적 민속놀이이다.
울산은 다른 지역보다 특별하게 씨름이 성행했다. 울산 씨름은 오락적 놀이를 초월하여 의식적 행사로 행한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씨름의 역사는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면면히 이어져온 씨름을, 울산 사람들은 그동안 잘 보존하며 즐겨왔다.
울산 씨름하면 전국에서도 꽤나 이름이 나있어 씨름대화가 있을 때엔 전국의 장사들과 관중이 몰려 들었다. 씨름은 울산 사람들의 긍지요, 자부심이었다. 1960년대 까지만 해도 씨름대회는 울산 최대의 축제였다.
씨름을 신성한 의식적 개념으로, 민족적 단합의 계기로 삼고,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무언의 항거로 대변하며 융숭한 축제로 일구어온 울산 사람들은 아직도 씨름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다. 씨름을 상기하는 것은 울산의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울산 사람들이 숭고한 민족정신을 돌이키는 것이다. 우리는 씨름의 근본을 새겨야 한다.
울산 사람들이 씨름을 잊지 못하는 것은 놀이를 즐기지 못해서가 아니다. 씨름의 바탕에 깔린 표현하기 힘든 정신적 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씨름의 개념을 인지하고 울산 씨름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이번의 연구를 계기로 과거 화려했던 울산 씨름을 다시 새기며 특유의 울산 씨름을 재현하는 씨알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