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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명 역사와 문화의 측면에서 둘러본 태화강
연구부서 울산역사연구소 과제분류
연구진 이창업 발행연도 2010
첨부파일 분량/크기 59.3M

울산지역에 사람이 살기 전부터 태화강은 흐르고 있었다. 아마도 그때는 순수한 자연,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강변에 모여들어 집을 짓고, 들이 지낸 일을 바위에 하나 둘씩 새겼다. 그것이 바로 반구대암각화이다. 후일 신라 사람들도 천전리에 들러 그들의 방문사실을 글로 새겼다.

이렇듯 자연의 태화강이 인간의 태화강으로 거듭 태어나게 된 것이다. 태화강변에 사람이 살면서 이제 태화강은 자연 위에 역사가 쌓이게 되었고, 그들만의문화를 낳았다. 그리고 그것들은 후세의 사람들에게 말과 글, 그리고 때로는 그림으로 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상의 삶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하였고, 100년도채 못 되는 수명 때문에 그들의 선조로부터 들었던 방대한 일들을 후손에게 모두 전하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결국 하나 둘씩 묻히고 잊혀져갔다.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도 오랜 세월 잊혀졌다가 다시 알려진 것이며, 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해 오는 것도 겨우 수 십 년에 불과하다. 이렇게 태화강의 대단한 역사가 사라졌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앞에 나타나고, 또 간헐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금까지 태화강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수조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울산은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로 전국 어디에,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와 같은 상황은 과거로부터 줄곧 이어진 것이다. 신라시대 경주의 외항이었던 반구동의 항구시설이, 염포의 개항이, 수많은 해상 세력과 외침이 울산을 격변 속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사이에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잃고, 또 잊고 지내왔다.

최근에 들어 이러한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울산의 중심인 태화강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생태의 강으로 되돌려 놓았다. 그것이 자연으로의 회귀였다면, 다음에 필요한 것은 인간으로의 회귀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하였던 강이 태화강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그리고 태화강으로 살아와 지금에 이르는 장구한 세월의 태화강을 역사와 문화의 이름으로 챙길 때가 된 것이다. 이것이 태화강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의 필요성이라고 할 수있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첫걸음이라는 것이 있다.

단숨에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할 때는 놓치는 일이 많거나, 오류를 범하기 쉽다. 특히 사람 사는 일이 얽히고설킨 역사와 문화는 더욱 그렇다. 이에 이번의 조사에서는 그 전단계로 태화강변을 천천히 걸으며, 어떠한 분야에 어떠한 이야기들이 있는지 귀와 눈을 가볍게 열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필요한 태화강의 역사·문화 종합서를 위한 가능성을 찾아보려고 하였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태화강의 역사·문화 종합서의 예비조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조사의 성격이자 목적이다.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는 태화강의 역사와 문화의 범주가 어느 정도로 깊고 넓은지,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아직도 있는지, 그리고 기존에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하여 몇 가지 사례를 통하여 개괄적인 면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태화강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아우르지 못한 한계가 있음을 미리 밝혀두며, 가급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관심을 두지 못한 것을 조사 대상으로 하였다.

한편 이번의 내용을 통하여 태화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태화강의 역사·문화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자는데 부차적인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태화강의 역사·문화에 대한 가벼운 안내서와 같은 성격을 가지도록 하여 본 조사에 대한 재미있는 예고편이 되기를 기대한다.


■ 목차
  • 머리글 / 7
  • 태화강(太和江)에 대하여 / 9
  • 제1부. 돌[石] / 17
    바위에 새기다[岩刻] / 18
    돌을 세우다[碑, 石像] / 40
    바위에 이름을 붙이다[岩] / 71
  • 제2부. 물[水] / 86
    배를 타고 건너다[津] / 87
    깊은 강물[淵, 沼] / 103
    다리를 놓다[橋] / 118
  • 제3부. 나무[木] / 129
    강을 감싸 안은 숲[林] / 130
    강을 굽어 본 나무[老巨樹] / 144
  • 제4부. 집[家] / 152
    강변마을[村]의 집[宅] / 153
    강에서 쉬다[亭]  162
  • 마무리 글 / 188
  • 참고문헌 /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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