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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연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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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명 회야강변의 마을
연구부서 울산역사연구소 과제분류
연구진 이창업 발행연도 2010
첨부파일 분량/크기 11.5M

2010 울산학 연구논총 / 이창업 울산과학대학 공간디자인학부 교수  

 

1960년대 말 이후 울산은 한국 공업의 전초기지가 되면서 급변의 일로를 걷게 되었다. 공업화에 따라 경제적인 이득과 안정은 얻게 되었지만, 울산을 중심으로 흐르는 태화강과 그 가장자리에 위치하였던 전통마을들의 문화와 관습 및 마을의 구조는 급변하게 되어 전통적인 모습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그에 따라 마을의 구조로부터 그 본연의 모습과 가치를 발현하는 마을 내의 전통주택들도 심각하게 훼손되어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없게 되었고, 정체성마저 잃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울산 태화강 역사문화의 현주소이다.

최근에 들어 태화강은 생태와 한경이 잘 복원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에 대한 시민들의 홍응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태화강과 연관된 마을의 역사문화 요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태화강과 울산의 정체성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지역의 학자나 시민들이 태화강변 마을들의 인문적인 요소를 조사하고 정리하려 하여도 그것들의 상당부분이 이미 사라진지 오래여서 나이 지긋한 분들의 증언이나 몇 장의 사진으로 전할 뿐 실체에 대한 감흥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역사와 문화는 다분히 인문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성격의 띠고 있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기본적인 것은 역사문화적 산물인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요체가 바로 마을이며, 건축인 것이다. 프랑스 건축가 르 꼬르뷔제는 집을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하였다.

즉 집은 그 곳에 사는 사람을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마을은 거주민들의 성향을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하였다 시피, 태화강변의 전통마을은 상당부분 사라졌다. 갖은 아파트와 현대식 건물들과 그에 거주하는 사람들 상호간에 교감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등 타지역 및 도시와의 문화적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즉 정체성을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회야강에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며, 본 연구의 배경이다.

하나의 도시에서 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와 같이 무겁고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울산의 남쪽에 위치하여 태화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훼손이 적은 회야강 일원은 현 시점에서 그 가치를 반드시 재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요즘 들어 사람들은 강을 삶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바가 적어 그 의존도가 상당히 약화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강은 사람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컸고 절대적이었다. 따라서 강변에 위치한 전통마을은 강을 끼고 문화를 정착이동시킨 주역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강변의 마을은 내륙으로 이어지는 문화 경로의 출발지라는 점에서도 그 중요성이 있다.

한편, 전통마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길게는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오기도 하고, 가까이는 근대기에 만들어져 신기또는 새터라 불리는 마을도 있다. 이렇듯 마을은 오랜 역사와 더불어 인간의 삶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리고 그것은 마을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전통마을의 조사는 다양한 학문분야가 다각도로 접근해야 하는 범학문적인 연구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연구를 위해서는 현재 어떠한 마을이 어떠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가라는 현황을 파악하는데 있으며, 그러한 점에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시적이면서 짧은 시간에 총체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는 선험적 조사의 학문분야로는 건축이 가장 유용한 조사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이번 연구는 향후 회야강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한 예비조사의 성격으로 기초적인 자료수집과 마을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이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인 씨족마을과 연관된 반촌의 유무를 파악해 볼 것이며, 그것이 반촌이든 아니든 간에 향후 보존과 활용의 근거를 제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마을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이라면 조사의 범주에 가급적 포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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