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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0원대 환율 뉴노멀’ 울산 산업의 기회와 과제(김은영 박사 기고문)
              언론사
              울산매일신문
              작성일
              2026-01-19
              조회수
              68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한 번 우리 경제의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1,480원을 상회했던 환율은 올해 1월 9일 기준 1,457원 수준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개월만 보더라도 환율은 1,400원대 초반에서 출발해 단기간에 1,480원대까지 상승했다. 외환위기 당시 연평균 환율이 1,395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환율 수준이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고환율은 미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 국내 경기 둔화 등 대내외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해 외환 스와프 확대, 외환건전성 제도 보완, 관계부처 합동 점검회의 개최 등 다양한 정책 대응을 이어가고 있으며, 외화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고환율 국면은 과거처럼 ‘환율 상승 = 수출 증가’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설명하기에는 구조적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원화 약세는 수출 기업의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경우 일정 부분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면,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생산비와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울산의 산업 구조에서 비교적 뚜렷하게 관찰된다. 조선과 자동차 산업은 울산을 대표하는 수출 주력 산업으로, 고환율이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 강화와 수주 여건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조선업은 수주부터 인도까지 장기간 달러로 대금을 수취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최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와 맞물릴 경우 환율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원가 구조와 금융 여건에 대한 점검도 병행돼야 한다. 조선업은 일부 핵심 기자재와 설비,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 역시 첨단 부품과 생산 설비의 해외 의존도가 존재한다. 환율 변동성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 부담과 금융비용 상승이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석유화학, 비철금속, 이차전지와 같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환율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다. 울산 경제의 중요한 축인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와 나프타 등 핵심 원료를 달러로 조달하는 만큼, 환율 상승이 원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 여건과 수요 흐름이 맞물릴 경우, 환율 환경이 산업별로 상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최근의 고환율은 일부 산업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산업과 민생 부문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역 물가로 전이될 경우, 가계의 실질 구매력과 소비 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보다 정교하고 균형 잡힌 대응이다. 울산의 수출 주력 산업에 대해서는 고환율 효과가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생산 공정 효율화, 연구개발 연계 강화 등을 통한 구조적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 동시에 원자재 의존 산업에는 에너지 효율 개선, 원료 조달 다변화, 재활용 기술 도입 등을 통해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고환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금융 지원과 민생 안정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고환율은 단순한 환율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우리 경제 구조와 산업 체질을 점검하게 하는 하나의 신호이기도 하다. 이번 국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환율을 단기 변수로만 인식하기보다 중장기 산업 전략과 연계해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이 그 방향을 모색할 중요한 시점이다.



              김은영 울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 전문위원·국제지역학박사


               

              게재일자
              202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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