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생활업종 사업자 수가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이며, 창업 쏠림 현상과 낮은 생존율 문제가 지역 경제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울산연구원은 ‘울산경제사회브리프 제179호’를 통해 울산의 생활업종에 대한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 접근 대안을 제시했다.
브리프를 발간한 이은규 박사(경제산업연구실)에 따르면 울산지역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2023년 말 6만154명에서 2025년 말 5만9천856명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신규사업자 수도 1만1천43명에서 9천507명으로 13.9% 감소했다.
특히 통신판매업, 한식음식점, 커피음료점 등 일부 업종에 창업 수요가 집중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생존율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신규사업자가 많았던 10개 업종의 평균 생존율은 1년 차 82.3%에서 5년 차 41.7%로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교습소·공부방(58.8%), 미용실(56.9%)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으나, 패스트푸드점(25.8%), 통신판매업(28.3%)은 크게 낮았다. 또 변리사, 기술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서비스업과 병·의원 인프라가 인구 대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필수 서비스업종의 불균형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은규 박사는 소상공인 생애주기에 맞춘 맞춤형 지원 확대와 업종 다각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에 창업이 집중되면서 과밀화와 생존율 악화가 심화되고 있어 부산시의 ‘소담스퀘어’, ‘부산세일페스타’와 같은 사례를 참고해 울산도 지원 사업을 확대·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울산 대기업 퇴직 인력의 산업 지식을 활용해 전문직 서비스업 창업을 유도하고, 2028년 준공 예정인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GIFTS)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은규 박사는 “울산의 생활업종 구조적 문제는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과밀 업종 완화·전문 서비스업 육성·의료 인프라 확충이라는 종합적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는 정책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의사제 법제화와 울산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정부 설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